삼성은 31일 전날에 이어 1일 2회 총 4회로 나눠서 진행한 GSAT를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언택트(비대면)시대에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시행하는 대규모 온라인 채용시험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관심을 집중시켰었다.
처음 시행된 온라인 시험에 응시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응시자는 “건강 염려증이 있어서 최근에 집 밖에 나간 적이 없었는데 집에서 본 건 진짜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응시자는 “오프라인 시험을 보려면 새벽부터 준비하고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이 있었다”며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전반적으로 첫 도입임에도 괜찮았고 일요일 아침에 일찍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면서 “(온라인 시험 등)시스템도 잘 돌아갔고 감독관 분도 친절했다”고 시험 소감을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험장에서 느꼈던 시험공포증이 집에서 보게 되면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환경에 더 익숙해 온라인 시험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고 전했다.
일부 응시자들은 온라인 시험 과정에서 모니터를 만지지 못하는 등 일부 답답하고 제약사항에 불만은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측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금지시킨 것”이라며 “시험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도입한 제약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삼성은 이른바 ‘삼성 고시’로 불리는 GSAT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에 고민이 깊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수 만명에 달하는 응시자들을 위한 고사장 확보, 감독관 인력 충원 등 제반 비용은 고스란히 삼성이 부담해야 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삼성의 온라인 시험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채용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주요 기업들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초 삼성의 방식에 의문점도 적지 않았다”면서 “성공적 추진으로 얼어붙은 채용시장뿐 아니라 기업들의 인재 확보에도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온라인 방식의 시험 방식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지필고사 보다는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며 “이번 첫 도입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보완을 거쳐 온라인 언택트의 장점을 채용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