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된다면 홍콩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에서의 반응은 잠잠했지만 분석가들은 홍콩이 금융 중심지로서의 입지 약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글로벌 파이낸셜센터지수(GFCI) 27판에서 홍콩은 2010년 세계 5위 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비해 소폭 뒤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GFCI는 2019년 싱가포르를 4위로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싱가포르가 앞으로 홍콩을 크게 앞서게 될 것이며 양국의 순위 차이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조지타운대 맥도너 경영대학원 아서 동 교수는 "이번 법안 제정으로 세계 최대 금융 중심지 중 하나였던 홍콩의 쇠퇴. 심하게는 소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 교수는 이어 "홍콩이 누렸던 동아시아의 최고 금융 중심지로서의 위상은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이양하면서 중국이 부여한 1국 2체제에 따른 홍콩 특유의 지위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공대 경영학과 잉 우 교수는 "올 4월 이미 중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 세계 자본의 거의 1000억 달러 가까이 급감했다“면서 "이 법안은 중국 경제 엔진과 세계 국가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했던 홍콩에서 돈이 더 떠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3월 현재 싱가포르에서 영업 중인 국내외 은행의 외화예금이 7월 이후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총 150억 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우 박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돈이 홍콩에서 빠져나가 또 다른 지역 안전지대인 싱가포르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OANDA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애널리스트 제프리 핼리는 "홍콩에서 기업들이 출구를 모색한다면 싱가포르가 최대의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홍콩보안법으로 억누른다면 기업이 홍콩에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핼리는 "기업들이 중국 법아래 있기보다 서구의 법 체계 아래 있기를 희망한다면 그들은 싱가포르로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