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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멕시코 방송사 텔레비사, 휴대폰 시장 진출…카를로스 슬림의 아메리카 모빌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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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멕시코 방송사 텔레비사, 휴대폰 시장 진출…카를로스 슬림의 아메리카 모빌에 도전

멕시코 방송사 텔레비사가 휴대전화 시장에 신규 진출, 멕시코 통신 시장을 지배해 온 억만장자 카를로스 슬림의 아메리카 모빌에 도전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 방송사 텔레비사가 휴대전화 시장에 신규 진출, 멕시코 통신 시장을 지배해 온 억만장자 카를로스 슬림의 아메리카 모빌에 도전한다. 사진=로이터
멕시코 방송사 텔레비사가 휴대전화 시장에 신규 진출, 멕시코 통신 시장을 지배해 온 억만장자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의 아메리카 모빌(America Movil)에 도전한다고 로이터통신이 5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비사는 자체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이동 가상 네트워크 사업자(MVNO)로 운영되며, 우선 자사의 이지(Izzi) 브랜드로 판매된 기존의 케이블 및 가정용 인터넷 패키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텔레비사는 알탄 리데스가 운영하는 멕시코의 도매 통신망 구간을 임대할 예정이다.
살비 폴치 이지 부문 CEO는 "텔레비사는 당초 9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의 감염 증가와 함께 경제활동 부진이 저가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리라는 것을 경영진들이 감지하고 계획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폴치는 "코로나19가 우리의 계획을 가속화시켰다"면서 "사람들이 돈을 덜 써야할 서비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텔레비사는 최근 몇 년간 MVNO로 모바일 시장에 과감히 진출한 컴캐스트와 차터커뮤니케이션 등 미국 케이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른다.

멕시코는 슬림의 거의 독점에 가까운 시장 장악력 해소를 위해 2013년 개헌안까지 통과시키면서 통신 경쟁 촉진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멕시코 통신 규제 기관 IFT의 통계에 따르면 AT&T와 텔레포니카 같은 세계적인 통신 회사들은 슬림의 시장점유율을 의미있게 잠식하는 데 실패했으며 아메리카 모빌은 여전히 휴대폰 라인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통신 전문가들은 경쟁을 활성화시키는 열쇠는 멕시코 방송의 왕인 텔레비사와 아메리카 모빌이 경쟁하는 구도라고 주장한다.

텔레비사의 이통통신 서비스는 무제한 데이터로 가입자당 월 250페소(약 1만4000원)씩 가격이 책정돼 아메리카 모빌의 유사 상품 패키지보다 약 80% 저렴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회사는 이 통신 요금제를 멕시코 17개 도시의 약 300만 가구에 제공할 예정이다.
폴치는 텔레비사가 향후 자체 고객을 넘어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기존 고객사부터 시작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비사는 또 고객들에게 다른 휴대폰 판매업체로부터 전화기를 구입하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부담을 경감할 방침이다.

텔레비사 역시 다른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동안 시청률 하락과 씨름하면서 고전해 왔다. 이동통신 사업 진출은 1분기 순 매출의 70%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두면서 최대의 캐시카우로 부상한 텔레비사의 통신 사업부를 강화한다는 차원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