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 설정을 추진하는 ADIZ는 프라타스 군도, 파라셀 군도, 스프래틀리 군도 등 남중국해 분쟁수역 상공이다.
남중국해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등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해역으로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전 세계 해운 항로의 본거지 역할을 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군 관측통들은 중국이 이 곳에 ADIZ를 일방으로 설정할 경우 미국과의 긴장 수위를 더 높이는 것은 물론 남중국해 주변국과의 관계에 회복 불능의 손상을 가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달 남중국해 도서에 추가 행정구역을 설치하며 이들 지역에 대한 영유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이난성 싼사(三沙)시 산하에 시사(西沙)구와 난사(南沙)구를 뒀는데 난사구 정부는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위치했다.
대만 카오슝 해군사관학교 전 교관인 루리쉬(Lu Li-Shih)는 SCMP에 "중국이 피어리 암초, 수비와 미스치프 환초에 건설한 활주로와 레이더 체계 등 인공성 건설과 개발은 모두 중국 정부의 ADIZ 계획의 일환"이라고 비파했다.
그는 "위성 사진을 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피어리 크로스 환초에 KJ-500 조기경보기와 K-200 대잠 초계기를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환초에는 에어컨 시설이 건축되고 있는데 이는 전투기들이 이곳에 배치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전투기들이 도착하면 ADIZ 초계작전을 수항하는 조기경보기와 대잠초계기와 합류할 것"이리고 예상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