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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코오롱 회장 직접 챙기는 '아라미드'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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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코오롱 회장 직접 챙기는 '아라미드'가 뭐길래

조현준·유석진 특명 "연평균 7% 성장하는 황금어장 '아라미드' 반드시 잡아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유석진 (주)코오롱 사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유석진 (주)코오롱 사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총알도 뚫지 못하고 500℃ 불 속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는 슈퍼섬유를 잡아라’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주요 소재 업계가 최근 '슈퍼 소재'로 알려진 아라미드(aramid) 사업 강화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현준(52) 효성그룹 회장과 유석진(56) (주)코오롱 사장이 직접 나서 아라미드 사업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얇지만 강력한 소재 '아라미드', 5G 시대 맞아 '쑥쑥'...전 세계 4조 원대

아라미드는 5㎜ 정도 굵기의 가는 실이지만 같은 중량의 철보다 5배 강하고 500℃가 넘는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소재다.

아라미드 섬유’는 크게 메타 아라미드(m-Aramid)와 파라 아라미드(p-Aramid)로 나뉜다.

메타 아라미드는 섭씨 5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내열성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파라 아라미드는 고강도 특성이 있어 강도가 같은 무게 강철보다 5배나 높다. 이에 따라 메타 아라미드는 주로 소방복, 파라 아라미드는 방탄복, 방탄 헬멧, 방탄 차량 등에 쓰인다.

아라미드는 또 국내는 물론 북미·유럽 등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용 광케이블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내부 보강재와 타이어 보강재 소재에 아라미드가 포함돼 효성과 코오롱은 수요 급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 세계 아라미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36억 달러(약 4조408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효성첨단소재가 각각 2005년과 2009년 파라 아라미드 상업화에 성공했다. 전 세계 파라 아라미드 시장은 미국 듀폰(43.3%), 일본 테이진(33.4%) 뒤를 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10.7%)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라미드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7% 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1월 32만5000톤이었던 국내 아라미드 수출량은 지난해 7월 기준 51만2000톤으로 늘어났다. 또한 수요 급증에 2017년 상반기 1kg당 17달러 내외였던 아라미드 가격은 지난해 7월 1kg당 23.8달러까지 치솟았다.

아라미드 원사. 사진=효성첨단소재
아라미드 원사. 사진=효성첨단소재

◇효성-코오롱, '아라미드' 생산능력 확대에 총력전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등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달 7일 울산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612억8093만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효성첨단소재 측은 공시를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 등 통신용 광케이블 보강재와 자동차용 냉각 호스, 산업용 벨트 등 아라미드 보강재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증설 배경을 설명했다.

증설을 마치면 효성첨단소재 울산 아라미드 생산량은 기존 1200톤에서 3700톤으로 약 3배 가량 늘어난다. 효성첨단소재는 내년까지 연산 5000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효성이 지난해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미래 신사업 수익 개선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자 조 회장이 직접 미래 신사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석진 (주)코오롱 사장이 이끄는 코오롱그룹 역시 아라미드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신소재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명 '헤라크론'이라는 아라미드 섬유를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 올 1분기에 증설을 끝내는 등 아라미드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올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생산능력이 약 2500톤 추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사업 역시 장미빛 전망이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효성첨단소재가 지난해 4분기 파라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1450톤으로 늘렸다"라면서 "증설 효과로 올해 실적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또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해서도 "5G 광케이블, 미국·유럽 신규 입찰 증가로 올해 코오롱의 아라미드 사업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