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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나라’ 미국, 코로나19로 5400만 식량 지원 필요…빈곤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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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나라’ 미국, 코로나19로 5400만 식량 지원 필요…빈곤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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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재앙으로 수천만 명이 가족을 먹여 살릴 충분한 식량을 살 수 없게 되면서 올해 굶주림에 시달리는 미국인 숫자가 기록적인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마비로 4000만 건이 넘는 신규 실업급여 청구가 이뤄지면서 미 전역에서 푸드뱅크와 팬트리(식품저장실)에 대한 지원 수요가 급증했다.

전국 푸드뱅크 네트워크인 '피드 아메리카'(Feed America)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푸드뱅크나 푸드스탬프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약 5400만 명이 굶주릴 수 있다.

미국의 식량 불안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최소 3700만 명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식량을 보장받지 못한 채 살 정도로 심각했었다.

식량 불안은 주(州)마다 크게 다르지만 최근에야 겨우 개선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로 오랜 기간 동안 이뤄진 개선은 사라지게 됐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피해는 미 남부 지역이 가장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미시시피주에서는 인구의 4분의 3에 가까운 사람이 올해 식량 원조를 필요로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서부 관광의 메카인 라스베이거스도 폐쇄 조치로 어려움을 겪은 카지노, 호텔, 레스토랑이 완전히 재개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래리 스캇은 "지원해야 할 식량은 6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충당할 방법이 없다. 전면적인 조직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드 스탬프(저소득층을 위한 식비 지원)를 신청하는 사람은 기록적으로 늘고 있지만 연방정부의 지원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매사추세츠주 푸드뱅크의 크리스티나 맥스웰 이사는 "3개월 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많은 주에서 경제가 재개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추가 발생이 억제되지 않는다면 경제 회복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려지고 제2의 대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

불완전고용이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곧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중장기적으로 식량, 공공시설 및 임대료에 대한 도움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실업률은 캘리포니아주 평균보다 5%포인트 높은 20.3%이고 푸드스탬프 신청은 지난해의 3배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식료품 지원을 80%나 늘린 로스앤젤레스 푸드뱅크의 마이클 플러드 회장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연방정부의 도움이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