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면세점업계 임대료 감면, '위기 탈출' 시동거나?

공유
0

면세점업계 임대료 감면, '위기 탈출' 시동거나?

공항 임대료 50% 감면에 재고품 판매도 시작

면세점업계가 공항 임대료 감면과 재고 판매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면세점업계가 공항 임대료 감면과 재고 판매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면세점업계가 공함 임대료 감면과 재고 판매로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동을 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면세점협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면세점 매출은 9867억3909만 원에 그치며 월 매출 1조 원대가 깨졌다. 중소 면세점은 물론 대기업 면세점들의 지난 1분기 실적도 손실이 컸다.
이에 정부가 4개월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임대료 감면폭을 확대하며 지원에 나섰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객이 70% 이상 줄어든 공항의 상업시설의 임대료를 감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등 대·중견기업은 50%, 중소·소상공인은 75%까지 임대료가 줄게 되며 감면 정책은 지난 3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임대료 감면은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수가 지난해 60%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최대 6개월까지 이뤄진다.

면세점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일단 임대료 감면 폭이 커진 점을 환영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천공항에서의 매출이 80% 이상, 고객 수가 99% 이상 빠지면서 벼랑 끝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도 관광객과 해외여행 수요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판매가 되지 않은 면세점 재고품의 판매도 시작된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점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재고품의 내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이에 면세점업계는 그동안 재고품 판매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포문은 신세계면세점이 열었다. 이 회사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3일 오전 10시부터 명품 재고품 예약판매를 개시한다. 판매 제품은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 해외 명품 브랜드 가방과 지갑, 소품 등이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재고를 판매할 예정이다. 초고가 명품 브랜드가 아닌 매스티지 명품 브랜드의 패션잡화와 시계가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26일부터 열리는 '대한민국 동행세일'부터 재고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며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이달 중 온·오프라인 판매를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업계가 공항 임대료 감면과 재고품 판매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지원책과 면세점업계의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