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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빚으로 버텨'…올해 1분기 대출 역대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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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빚으로 버텨'…올해 1분기 대출 역대 최대 증가

예금 취급 기관 산업별 대출금 증감액 현황.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예금 취급 기관 산업별 대출금 증감액 현황. 사진=한국은행
자영업자와 기업 등의 올해 1분기 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중국발신종코로아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피해를 빚으로 견딘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분기 대출금 증가액은 통계 작성 2008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이며 그 중 기업 운영비에 쓰이는 운전자금 증가액이 전례 없이 컸다. 특히 자영업자가 많은 서비스업의 대출 증가액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늘어 그 심각성을 더했다.
2일 한국은행의 '2020년 1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1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259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1조4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수준이다.

대출 잔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0.4%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3.4%)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서비스업을 종류별로 나눠 보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의 대출 증가폭이 12조20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대출 업권을 보면 예금 은행의 증가액(21조1000억 원)이 제2금융권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12조9000억 원)보다 컸다. 지난해 1분기와 견준 증가율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22.1%)이 예금 은행(9.7%)보다 컸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372조 원으로 14조8000억 원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 증가액 역시 역대 가장 큰 규모였다. 증가율은 5.9%로 2015년 3분기(6.9%)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제조업 운전자금 증가액은 13조4000억 원(15.3%)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부진 등으로 자금수요가 커졌다"고 밝혔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