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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경찰 가혹행위 흑인 사망 사건 항의시위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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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경찰 가혹행위 흑인 사망 사건 항의시위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확산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의 폭행에 의한 흑인 남성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활동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유럽과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1일 암스테르담 시위(2019년 로이터/EVAPLEVIER)

미 중서부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의 폭행에 의한 흑인 남성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 전역에 퍼지는 가운데 유럽과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도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 같은 평화적인 집회에서 사회‧경제적 격차 외에 과거 유럽 열강의 식민지화 시대부터 이어져 온 인종주의 등이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집회에서 ‘블랙 헤리티지 암스테르담’의 창업자 제니퍼 토시는 “네덜란드에는 인종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곳에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는 “영국도 무관하지 않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사람이 가두 행진을 벌였으며,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약 2,000명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일련의 항의 활동의 발단이 된 것은 미 중서부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 근교에서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를 체포할 때 무릎으로 목을 눌러 사망한 사건이다. 베를린에서는 현지시간 1일 프로축구 선수 2명이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항의 집회에 참가했다.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는 같은 날 미국 대사관 앞에서 소규모 항의집회가 열렸다. 활동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대 억제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아프리카 국가 출신 주민이 많은 저소득 지역에서 경찰의 횡포한 사건이 발생햇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경찰 당국은 2일, 2016년에 경찰에 체포되어 구속 중에 사망한 흑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추도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항의 활동의 비화를 경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유럽 밖에서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플로이드 씨의 사건에 대한 항의 활동 개시 직후에 약 50명의 활동 참가자가 경찰대와 충돌. 적어도 5명이 구속되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초법적인 살인을 그만두라” 등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주도한 나흐라 와흐라는 “흑인에 대한 폭력은 국제적인 것”이라며 “경찰의 폭력은 케냐에서 사회계급에서 기인하지만, 미국에서는 인종과 계급 모두에 기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항의 활동은 향후 잠비아와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에서도 계획되고 있다. 한편, 스페인의 극우 정당 박스(Vox)나, 반이슬람을 내거는 네덜란드의 자유당 등은 플로이드씨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이고 있는 자세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분열이 확산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