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완치 이후에 최소 몇개월 동안 냄새와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최소 25%의 환자는 수개월 이내에 미각과 후각 기능을 회복하지만, 일부는 평생 맛과 냄새를 온전히 맡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미국 확진자 중 한 명인 맷 뉴니의 사례가 이런 경우다. 맷 뉴니는 올해 23세로 최근 코로나19 증상에서 완치됐지만, 후각과 미각 기능을 상실했다.
맛을 느끼지 못하니, 먹는 일은 귀찮은 일이 됐다. 그래서인지 체중도 많이 줄었다. 178cm의 키에 몸무게는 61kg에 불과하다.
그는 “어떤 때는 36시간 동안 한 끼니도 안 먹는다”며 “마치 내 위가 전혀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듯한데, 오래전 이런 모습에 적응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때는 한 끼 식사을 2시간 만에 마무리하기도 했다. 언젠가 바나나를 먹을 때는 마치 재갈을 물린 듯 힘들었다. 섬유질 음식에 과민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가스가 새는 것도 인지하지 못할 수 있겠다”며 전율했다.
후각과 미각 기능 혼란은 바이러스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러스가 호흡기 등의 기능 활성화를 방해하는 것으로 의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각과 후각 기능은 서로 얽혀 있어 하나의 기능을 상실하면 다른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코로나19 증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흘러야 하겠지만, 코로나19가 감각 기능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