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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 스타트업, ‘코로나 면역여권’ 개발 중...전문가들 “비윤리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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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 스타트업, ‘코로나 면역여권’ 개발 중...전문가들 “비윤리적” 비판

미국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에서 회복됐거나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증명서인 ‘디지털 코로나19 면역여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에서 회복됐거나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증명서인 ‘디지털 코로나19 면역여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미국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에서 회복됐거나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증명서인 ‘디지털 코로나19 면역여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건강에 대한 신원을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연결한 후 면역 상태를 고용주나 공항, 식당과 같은 제3자와 공유한다는 아이디어다.

그러니 면역여권이 코로나19 등 전염병의 재감염에 대한 보증까지 하는지, 또는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는 않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많다.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핀테크 기업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은 현재 에스토니아에서 테스트되고 있는 디지털 면역여권 개발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트랜스퍼와이즈 관계자는 코로나19 면역에 대한 과학적 합의가 있을 때까지 여권 등 개발 내역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보다 싸고 널리 이용 가능한 검사 수단도 면역 여권을 배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딩 대학의 미생물학자인 사이먼 클라크 박사는 이에 대해 적극 반대하고 있다. "면역여권은 앞으로 나아갈 길이 결코 아니다"라며 "좋은 생각일 수 있지만 실현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WHO는 항체검사 결과 면역력이 어느 정도까지 부여되는지 의심되며 각국 정부는 물리적이든 디지털적이든 면역여권을 나눠주는 길을 걷지 말 것을 촉구했다.

클라크 박사는 항체는 면역이 다 되어 끝나는 것이 아니며, 바이러스를 죽이는 T세포와 같이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온라인 면역 증명서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특권을 주고 심지어 면역여권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일부러 이 병에 걸리려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리서치그룹 에이다 러브레이스 연구소(Ada Lovelace Institute)는 최근 보고서에서 면역여권이 "사회적 응집력, 분열, 배제, 취약성 측면에서 극도로 높은 위험을 노출한다"고 경고했다.
트랜스퍼와이즈의 CTO인 하쉬 신하는 ”면책여권이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코로나19 면역 의학과 함께 사회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이례적인 접근법‘일 수는 있다“고 말한다. ”현실은 우리가 면역력에 관한 데이터와 정보를 가지고 있든 없든 미국 또는 유럽과 아시아의 나라들이 그 방향으로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온피도(Onfido)는 정부가 발급한 신분증과 셀카 사진을 매칭해 신원을 확인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다. 온피도는 독일의 호텔 예약 앱 사이드하이드(SideHide)와 협력해 손님들이 면역여권을 소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QR코드를 제시할 수 있도록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온피도는 미국 정부와 면역여권 도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영국 의회 과학기술위원회로부터 세계적인 질병 발생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 활용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우선은 진단 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상의 면역 증명서가 사람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는 높다. 이는 민감한 개인의 건강 데이터에 대한 개입임을 의미하며 따라서 시급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적인 기록은 매우 사적인 영역이며 아무리 대수롭지 않아도 개인이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은 대외적으로는 기밀이다. 이같은 정보가 노출된다는 것은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이며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