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면역여권이 코로나19 등 전염병의 재감염에 대한 보증까지 하는지, 또는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는 않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많다.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리딩 대학의 미생물학자인 사이먼 클라크 박사는 이에 대해 적극 반대하고 있다. "면역여권은 앞으로 나아갈 길이 결코 아니다"라며 "좋은 생각일 수 있지만 실현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WHO는 항체검사 결과 면역력이 어느 정도까지 부여되는지 의심되며 각국 정부는 물리적이든 디지털적이든 면역여권을 나눠주는 길을 걷지 말 것을 촉구했다.
클라크 박사는 항체는 면역이 다 되어 끝나는 것이 아니며, 바이러스를 죽이는 T세포와 같이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온라인 면역 증명서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특권을 주고 심지어 면역여권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일부러 이 병에 걸리려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리서치그룹 에이다 러브레이스 연구소(Ada Lovelace Institute)는 최근 보고서에서 면역여권이 "사회적 응집력, 분열, 배제, 취약성 측면에서 극도로 높은 위험을 노출한다"고 경고했다.
온피도(Onfido)는 정부가 발급한 신분증과 셀카 사진을 매칭해 신원을 확인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다. 온피도는 독일의 호텔 예약 앱 사이드하이드(SideHide)와 협력해 손님들이 면역여권을 소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QR코드를 제시할 수 있도록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온피도는 미국 정부와 면역여권 도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영국 의회 과학기술위원회로부터 세계적인 질병 발생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 활용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우선은 진단 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상의 면역 증명서가 사람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는 높다. 이는 민감한 개인의 건강 데이터에 대한 개입임을 의미하며 따라서 시급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적인 기록은 매우 사적인 영역이며 아무리 대수롭지 않아도 개인이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은 대외적으로는 기밀이다. 이같은 정보가 노출된다는 것은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이며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