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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세븐일레븐, 유통기한 임박 식품 가격 5% 인하...가맹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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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세븐일레븐, 유통기한 임박 식품 가격 5% 인하...가맹점 반발

일본 세븐일레븐이 식품 손실을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 임박 식품의 가격을 5% 할인 판매키로 했지만 가맹점은 반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세븐일레븐이 식품 손실을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 임박 식품의 가격을 5% 할인 판매키로 했지만 가맹점은 반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일본 최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재팬(SEJ)을 산하에 두고 있는 세븐&아이 홀딩스(HD) 주주총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경계 강화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번에 경영진이 무서워했던 것은 코로나19뿐만이 아니고 주식을 보유한 SEJ 가맹점 사장들의 본부 정책으로 인해 매출이 즐어든 데 대한 항의였다고 다이아몬드 온라인이 전했다.
가맹점 사장으로 보이는 한 주주는 "지난 달 가게에서 본부 사원에 의한 상품의 무단 발주가 있었다"며 HD의 이사카 류이치 사장과 SEJ의 나가마츠 후미히코 사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의장을 맡은 이사카 사장이 "나중에 일괄 심의한다"라고 해임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총회장은 소란이 일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SEJ는 가격 인하 정책을 도입했다. SEJ가 지난 5월 11일부터 시작한 ‘에씨컬(Ethical)’ 프로젝트다.

'에씨컬'이란 유통기한 5시간 전, 일부는 9시간 전 식품에 종업원이 스티커를 붙이고 전자화폐 나나코(nanaco) 회원 고객이 구입하면 세금을 제하고 가격의 5%를 환급해 주는 제도다. 식품 가격을 5% 할인한다는 의미다.

유통 기한이 임박한 식품에 우선 적용되는 것으로 폐기량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SEJ는 강조했다. 지난 2019년 2월에 본부의 직영점 10곳이 3% 환급으로 테스트했을 때는 월간으로 점포당 약 10만 엔 분의 폐기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SEJ에서는 본부 사원이 오랜 세월 ‘폐기는 투자’ ‘(판매하는) 기회 손실을 없애요’ 등의 방법으로 가맹점을 지도해 식품을 마음껏 구입하게 해 왔다. 폐기 금액의 대부분은 가맹점 부담이다. SEJ 가맹점은 월간 폐기 부담액이 평균 60만 엔 정도로 다른 체인보다 많다. 그만큼 가맹점의 이익을 압박해 왔다.

한 SEJ 가맹점 사장은 에씨컬 프로젝트 개시와 동시에 나나코 회원 모집을 요구하는 문서를 본부 사원으로부터 받았다. 나나코 카드 발행은 지난 2월말 기준, 모바일 회원 포함 6905만 매다. SEJ 본부는 카드 가맹 증가를 새로운 목표로 세웠다고 한다.
여기서 불상사가 드러났다. 카드의 판매로 생기는 매상을 본부 사원이 가공 계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부 가맹점에서는 에씨컬 프로젝트의 시작 전부터 유통 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사장의 판단으로 20~30% 할인 판매를 실시해 폐기 부담을 큰 폭으로 줄여 왔다. 이들은 에씨컬 프로젝트에 대해 "5%의 환급율은 낮은 데다가 나나코 회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이다. 20~30% 할인하는 것이 더 잘 팔리고, 폐기 손실 절감 효과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또 에씨컬 프로젝트에 의해서 폐기를 절감하는 금액이 수만 엔 정도인데 비 나나코 회원이 에씨컬 프로젝트의 마크가 붙은 상품을 피해 구입하기 때문에 오히려 팔리지 않는 상품이 늘어난다고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사카 사장 등 경영진들은 구호만 외칠 뿐 현장의 사정에는 무지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