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커츠먼 IDC 사회협력연구실장은 5~7년 치 가입자가 한꺼번에 몰린 모양새라며 7년 계획이 2주로 앞당겨진 꼴이라고 비유했다. 줌 가입자는 수억 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초기에 선두를 달린 수혜주다.
시스코의 위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와 같은 경쟁사들도 성장세가 급상승했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줌의 가장 인기 있는 기능 중 일부를 모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화상회의는 기술 산업의 큰 격전지가 됐다.
이달 초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화상회의 시장은 2019년 140억 달러 규모였으며 2026년에는 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현재 구글 미트를 사용하는 업체가 몇 곳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화상회의 서비스가 포함된 G스위트는 전 세계 600만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9월 말까지 미트의 프리미엄 기능 중 몇 가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화상회의 서비스인 메신저 룸스를 소비자 도구로 내세우고 있다. 또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인 왓츠앱 화상 통화도 확대하면서 종단간 암호화를 노골적으로 강조해 줌의 보안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몇몇 회사들은 원격 근무가 많은 직원들에게 코로나19 이후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가들이 점차 봉쇄에서 벗어나기 시작함에 따라 화상회의 붐이 코로나19 대유행보다 더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다. 많은 근로자들은 사무실로 돌아가야 한다. 이는 화상회의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줌은 사생활 보호와 보안 조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90일 동안 모든 새로운 기능을 중단시키면서 보완에 집중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폐쇄가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비디오 붐이 이들을 능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회사들이 관련 비즈니스에 올인하는 데는 걸림돌이 된다.
현재는 대표적인 기술 기업들 사이에 비디오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벌써 과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금 당장 이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