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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vs정육점, 六월 ‘소고기(肉) 전쟁’ 발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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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vs정육점, 六월 ‘소고기(肉) 전쟁’ 발발하나

대형마트 3사, 일제히 소고기 할인 행사 전개…정육점 불만↑

대형마트 3사가 최근 소고기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춰 정육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가 오는 10일까지 벌이는 '삼시육끼' 기획전. 사진=홈플러스 이미지 확대보기
대형마트 3사가 최근 소고기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춰 정육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가 오는 10일까지 벌이는 '삼시육끼' 기획전. 사진=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가 이달 들어 소고기 할인 행사를 개최하면서 정육점들이 긴장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4일부터 10일까지 한우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연다.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40% 저렴하게 한우를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 기간 준비된 물량만 70t 규모다. 이는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60∼70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는 전국 점포와 온라인 몰에서 '삼시육끼' 기획전을 진행한다. 마이홈플러스 회원은 ‘시그니처 냉동 부챗살구이’(1㎏, 미국산, 2만990원)를 1만6990원에, 양념 소고기 특수부위 구이류 2종(800g, 호주산)을 1만3900원에 살 수 있다. 호주산 알목심(100g, 2490원)은 기존가에서 약 40% 저렴한 1490원에 판매된다.

롯데마트도 소고기 가격을 대폭 낮췄다. 이달 6~7일 벌어지는 행사에서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한우 1등급 등심’(100g)과 '한우 1+ 등급 등심(100g)을 각각 5470원과 6560원에 즐길 수 있다. 이는 기존 판매가 대비 50% 저렴한 수준이다.

동네 정육점들은 대형마트의 소고기 몸값 낮추기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강동구의 ‘ㅇ’ 정육점 사장(60대·남)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이후 손님이 늘었는데 한우 시세도 오르면서 모처럼 이득을 보고 있다”면서 “대형마트들이 소고깃값을 싸게 내놓으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마트들도 나름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5월 한우 지육(뼈와 내장 등을 제거한 소고기) 1㎏당 시세는 지난해 5월 시세인 1만7481원보다 18% 오른 평균 2만642원이다. 이 금액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만 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 온라인 몰에 의하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유통업 축산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했다.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어 오히려 소고기 판매량이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한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7%, 21%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기가 많이 팔리면 주류, 야채 등 다른 품목도 함께 매출이 상승해 마트 매출 전체가 이득을 본다. 동네 정육점에는 미안하지만, 우리도 살기 위해 할인 행사를 기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