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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고 장터 인기 계속된다…"1020은 '리셀', 3040은 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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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고 장터 인기 계속된다…"1020은 '리셀', 3040은 가전"

불황과 리셀 열풍으로 중고 시장 계속 커져

온라인 중고 시장이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온라인 중고 시장이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온라인 중고 장터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4일 시장조사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8~24일) 당근마켓 주간순이용자 수는 381만 명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50만 명가량 증가했다.
중고 시장은 대표적인 불황 산업이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도 중고 시장이 급성장했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질수록 살림살이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당근마켓의 주 이용자는 30~40대 여성이며,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도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다수다. 여기에 JTBC의 예능 프로그램 ‘유랑마켓’ 등 중고 거래를 다룬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용자는 더욱 많아졌다.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 역시 1분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1분기 이용자 중 MZ세대가 거래액 비중의 약 60%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MZ세대의 ‘리셀’ 열풍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고 시장에는 한정판 제품 등을 비싸게 되팔 목적으로 구매하는 전문 ‘리셀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패션업계에는 ‘래플’ ‘드롭’ 등의 한정판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래플은 제한된 시간에 구매자를 줄 세우거나 미리 온라인 신청을 받아 당첨자에게만 물건을 파는 방식이다. 드롭은 신제품을 떨군다는 의미로 한정판 제품을 일시적으로 판매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한정돼 중고 시장에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에 ‘샤테크(샤넬+재테크)’ ‘슈테크(슈즈+재테크)’ 등의 신조어도 생겨났다. 지난달 샤넬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화점에는 ‘오픈런(백화점 개장 전에 매장으로 달려가는 것)’ 현상이 나타나고, 가격 인상 후 중고 시장에는 샤넬 가방이 대거 등장했다.

계속되는 중고 시장의 성장에는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직거래 위주인 당근마켓은 포장재 사용이 적고, 물건 재활용으로 환경보호에 기여한다 점을 강조한다. 당근마켓은 매월 1일 발송하는 ‘당근가계부’에 ‘함께 줄인 온실가스’ 카테고리를 만들어 제품 재활용으로 줄인 온실가스 추정치를 계산해 알려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 침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매년 버려지는 쓰레기양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등을 생각하면 중고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면서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가 중고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중고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