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와 연안도시 치르본이 속해 있는 자바섬 북부지역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자카르타는 도시 면적의 절반 가까이 해수면 아래에 있는 상태로 인도네시아는 이로 인해 수도 이전을 추진할 만큼 연안침식이 심각한 상태이다.
앞으로 이 사업을 통해 치르본 해역의 수심, 해안지형, 생태계 등 실해역 탐사를 실시하고 해양과 연안 기초조사 지도집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바 북부지역 해양 기초조사 자료는 인도네시아 침식 원인을 밝히고 대응방안을 도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연안침식 사례와 유형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인니 해양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해 2022년까지 총 70명의 석사급 해양조사·분석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밖에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정책과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ODA 사업을 작년부터 진행 중인 한편 2018년 치르본에 설립된 ‘한-인니 해양과학기술 공동연구센터’를 통해 조력, 해수온도차 발전 등 해양에너지 개발 관련 공동연구주제를 추진하는 등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와 해양과학기술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서정호 해양수산부 국제협력총괄과장은 ”우리의 선진 해양조사 기술이 인도네시아가 당면한 연안침식, 지반침하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와의 신남방정책 추진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