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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SK텔레콤, '45조 규모' 차세대 영상 의료장비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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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SK텔레콤, '45조 규모' 차세대 영상 의료장비 시장 진출

이스라엘 의료장비업체 나노엑스(Nanox)에 2300만 달러 투자 2대 주주로
한국 · 베트남 독점 사업권 확보 … 글로벌 생산 기지로 한국에 FAB 건설 예정

SK텔레콤.
SK텔레콤.
SK텔레콤이 2026년 45조원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영상 의료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5G·인공지능(AI)·차세대 의료기술 등을 융합한 혁신을 이끌어가겠다는 목표다. 그룹 내 반도체·바이오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스라엘 의료장비업체 나노엑스(Nanox)에 2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로써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 의료장비 원천기술 기업 '나노엑스'의 2대 주주가 됐다. 국내외 독점 사업권을 확보해 한국 내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나노엑스의 기술 잠재력과 혁신성을 확인하고, 초기투자(Seed Round)에 참여했다. 이로써 나노엑스는 5500만 달러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나노엑스는 전략적 투자자인 폭스콘 (Foxconn), 후지 필름 (FujiFilm) 등으로부터 8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나노엑스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엑스레이(X-Ray) 등 차세대 의료장비 기술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나노엑스로부터 디지털 엑스레이를 포함한 차세대 영상촬영 기기의 한국ㆍ베트남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2021년부터 한국과 베트남에 2500개의 나노엑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과 베트남에서 사용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엑스레이(X-ray) 시연 모습.
디지털 엑스레이(X-ray) 시연 모습.

■ X-ray 발견 125년 만에 반도체로 디지털화 … “보이지 않는 빛의 혁신”으로 평가


현재 양산을 준비 중인 나노엑스의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기기는 손톱 크기의 실리콘 반도체를 이용해 기존 아날로그 엑스레이 대비 30배 빠른 속도로 촬영한다. 덕분에 방사능 노출 시간이 30분의 1로 줄어든다. 1회 촬영 비용도 10% 수준에 불과하다. 대형 냉각장치가 필요없어 무게도 기존 1t에서 200kg 수준으로 가벼워졌다. SK텔레콤측은 "아날로그 엑스레이가 안고 있는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한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해외에서는 '보이지 않는 빛의 혁신'이라는 호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나노엑스와의 협업을 계기로 독자적인 의료장비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SK하이닉스, ADT캡스, 인바이츠헬스케어 등 ICT계열사와 함께 차세대 의료·보안·산업용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예를들어 앰뷸런스에 해당 장비를 탑재하고 5G·클라우드와 연동할 경우, 응급환자 이송 중 의료팀과 전문의가 고품질의 엑스레이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골든타임 내 응급영상 촬영이 필수적인 뇌졸중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공항, 전시장, 공연장, 경기장 등에 3D X-ray 보안 기기를 보다 간편하고 넓은 범위에 설치가 가능하다. 반도체 · 배터리 ·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의 X-ray 활용 품질 검사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반려동물용 영상진단기기 시장 등도 디지털 X-ray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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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 베트남 독점 사업권 확보 … 글로벌 생산 기지로 한국에 FAB 건설 예정

SK텔레콤은 나노엑스 지분 투자 외에 사업도 직접 나선다. SK텔레콤과 나노엑스는 한국을 차세대 장비의 글로벌 생산기지로도 논의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나노엑스 2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한국에 생상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물론, 한국 내 첨단 바이오 회사들과의 협력이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나노엑스의 반도체 생산시설(FAB)이 한국에 건설되면 차세대 의료 사업의 길이 활짝 열리는 동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ICT 및 첨단기술로 더 나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는 양사 철학이 맞닿아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란 폴리아킨 나노엑스 최고경영자(CEO)는 "수 년간 연구한 기술의 상용화를 앞두고 강력한 동반자를 얻게 돼 기쁘다"며 "누구나 의료 장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질병을 줄인다는 비전을 SK텔레콤과 함께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