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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이 전하는 글로벌성장통]팬데믹에서 안전한 곳이 한국인가? 동남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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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이 전하는 글로벌성장통]팬데믹에서 안전한 곳이 한국인가? 동남아인가?

해외취업을 주도하는 연수팀의 성장통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전무)이미지 확대보기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전무)
지난 2월 말에 동남아의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3개국 출장을 보름 일정으로 다녀왔다. 중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할 시점이라 동남아까지 싸잡아 조심하라는 말을 듣고 떠났다. 거기서 일을 보고 있는 중에 오히려 한국에서 난리가 났다. 출장 마지막 날에는 현지 사무실에 한국인이 없는 지 확인하러 당국에서 나온 것도 봤다.

이젠 동남아, 중동, 일본, 러시아, 유럽, 미국을 지나 중남미에서 난리가 났다. 대한민국 청년의 미래를 위해 해외취업연수 업무를 10여 년간 하고 있어 걱정이 보통이 아니다.
과연 어디가 안전한가? 선진국, 후진국이라는 패러다임도 큰 혼돈을 가져다 주고 있다. 선진국이라는 이름으로 전문가들의 말을 무시하고 그냥 내지르는 유럽,미국이 선진국인가? 애어른을 막론하고 최고의 전문이자 공공기관인 질병관리본부 당국자의 말을 새겨듣지 않고 무시하는 일들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의 ‘어른’은 과연 누구인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3개국의 연수가 1년간 무사히 끝났다. 나라별로 20명에서 100명의 규모로 운영되니 현지 당국자의 지침에 한치도 오차 없이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현지어 공부가 목적인데 정작 필요한 현지어 강사들과 대면 수업을 줄인 게 못내 아쉬웠다.

이제 듣도 보도 못한 세상에서 새로운 2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연수생들의 성장통이 아닌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연수팀’들의 성장통(成長痛)이다. 1년 내내 노심초사하고 같이 숙식하며 최고의 인재로 길러내고자 한 과정의 마지막 관문에서 한 명 한 명이 눈에 아른거린다.

지난해 8월에 현지로 가서 연수를 받는 인원들의 취업 완성에 관한 문제와 지금 선발하고 있는 인원들의 연수 시작과 진행, 그리고 내년 일이지만 취업에 관한 것이다.

먼저, 지난 1년 동안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성과정’ 현지 연수를 통해 영어와 현지어, 직무교육, 그리고 공동체 정신으로 무장한 연수생들이 최근1주일 사이에 연수를 마쳤다. 지난 8년간 1000여 명을 양성하며 이 시점엔 전원이 현지의 한국 기업에 100% 취업을 완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60~70%대의 인원은 취업했지만 일부 인원이 남았다. 현지 연수 기간을 연장하며 취업에 박차를 가하기도 하고 비자정책상 무조건 한국으로 복귀한 연수생은 자가격리에 들어가 있다. 일부 연수생의 표정을 보면 안타까움 그 이상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는다. 3개 국가에 기반을 둔 한국 기업은 모두 중간관리자(Manager)역할을 하는 한국 청년들의 필요는 차고 넘친다. 당장 지금 상황에서 업종이나 제품의 종류에 따라 일감이 요동을 치고 있다. 코로나가 더 맹위를 떨치든,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진정이 되든 이른 시간 안에 정리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특히 의식주 관련 산업은 인간에게서 너무나 필수적인 상품들이다. 그중에서 경공업,섬유,가전제품은 노동집약산업의 대표격으로 자동화나 스마트 팩토리보다는 저렴한 인건비와 공장운영비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여태까지 이런 제품의 세계 공장 역할을 해 온 중국이 원가경쟁력 차원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데다 국민소득의 상승, 미국과의 전방위 대결구도로 수많은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자리를 찾는 곳이 동남아 국가들이다.사람이 모여야만 하는 공장 운영을 위해서는 더 넓은 공간의 공장라인이 필요하고 동남아의 매력은 거 커질 것이 불을 보듯 훤하다.

우리 연수생은 지난 1년간 최고의 인재로 훈련됐다. 그래서, 되뇌어본다. “우리 연수생만한 사람 있으면 어디 내놓아보라고…”

두 번째 문제는 이제 새롭게 선발하고 있는 170명의 순조로운 연수이다. 다중이 모여서 진행하는 교육과정이라 특단의 발상으로 대비할 것이다. 교육훈련 연수의 경험과 IT기술, 강력한 위기감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길러내는 이 인재들이 없으면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청년인재의 파이프라인이 무너진다는 위기감으로 풀어갈 것이다.

대학교 강단에서 강의할 때 쓰는 비유가 있다.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는 두 회사가 있다고 치자. 100개 판매 물량을 A사가 40개, B사가 60개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세계적사건으로 소비가 70으로 줄었다고 하자. 어느 회사가 살아남겠는가?"

답은 버티는 회사이다. 버티는 힘을 만드는 수많은 경영 요소는 회사마다 다를 것이다. 그 회사가 40 회사든 60 회사든 70개 전체를 가져가는 것이니 위기가 기회로 바뀐 것이다.

국내든 해외든 취업 준비생은 어떨까? 제대로 준비가 됐다면 두 회사 어디를 가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발 내디디기를 겁내어 도전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기회가 될것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