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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커머스 시장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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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커머스 시장 흔드나?

업계 1위로 평가되는 쿠팡의 위기에서 소비자 잡을지 주목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6월 1일 정식 출시된 이후 이커머스 업계에 긴장이 돌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6월 1일 정식 출시된 이후 이커머스 업계에 긴장이 돌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네이버가 쇼핑 부문 확장 선언 이후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커머스 시장에 긴장을 불러오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1일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내놨다. 월 이용료는 부가세 포함 월 4900원이다. 회원이 되면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매달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5%까지 적립해준다. 현재 네이버쇼핑의 기본 적립률은 2.5%다. 다음 달 출시되는 ‘네이버통장’과 연계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9%(월 20만 원까지) 적립된다.
네이버플러스의 적립률은 타 이커머스 업체의 유료 회원제 적립률보다 높은 수치다. 현재 쿠팡은 월 2900원에 첫 30일 동안 최대 5% 캐시 적립, 11번가는 월 9900원에 SK포인트 최대 6%, 이베이코리아는 월 2500원에 최대 3% 적립해주는 회원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에서 주목받던 유료 회원제는 쿠팡의 ‘로켓와우’와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이다. 로켓와우 회원은 전날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받을 수 있는 ‘새벽배송’, 오전 10시 전 주문 건에 대한 ‘당일배송’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로켓와우의 이탈률은 5% 미만으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최초로 유료 회원 200만 명을 돌파하며 스마일클럽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소로 꼽힌다. 회원이 되면 할인 쿠폰과 적립 혜택외에도 스마일배송을 통해 여러 가지 상품을 구매해도 한 번에 묶음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최근 열린 대규모 쇼핑 행사 ‘빅스마일데이’에서는 스마일클럽 회원에게 최대 30만 원 할인쿠폰을 3회에 걸쳐 제공했다. 올해 개최된 빅스마일데이는 해당 행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네이버플러스 역시 높은 적립률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시리즈온(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시 3300원 △네이버 클라우드 100㎇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3000원 등 5가지 가운데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회원제 서비스를 통한 이커머스 시장 확장 시도가 ‘반(反) 쿠팡 연대’의 시작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CJ대한통운은 LG생활건강과 풀필먼트 계약을 맺고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사품을 24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의 고민은 택배 시장 점유율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언택트 소비 열풍이 불면서 택배 시장이 확대됐지만, 올해 1분기 처리한 물동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CJ대한통운의 택배 운임 인상과 쿠팡의 급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통운과 쿠팡은 2017년 ‘로켓배송’의 유상 운송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쿠팡이 자체물류 배송에 나서면서 기존 택배업계가 차지한 시장이 줄어들어 물류업계에서는 쿠팡을 좋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 역시 2019년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이력이 있다.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주문한 상품에 대한 반품금지, 배타적 거래강요금지, 경영정보 제공 요구 금지 등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 유통업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배경으로 최근의 풀필먼트 계약은 쿠팡과 갈등이 있던 두 업체가 쿠팡의 최대 경쟁사인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는 시선이 나온다. 네이버가 높은 접근성과 방대한 상품 수를 내세워 이커머스 업계에서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유료 회원제 경쟁을 불러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쿠팡이 최근의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고객 이탈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네이버가 파격적인 혜택의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도약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