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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중국 축구 ‘레전드’ 하오하이둥 “중국 공산당 섬멸” 유튜브 동영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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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중국 축구 ‘레전드’ 하오하이둥 “중국 공산당 섬멸” 유튜브 동영상 파문

중국 축구 ‘레전드' 하오하이둥(사진)이 “중국 공산당의 섬멸은 정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축구 ‘레전드' 하오하이둥(사진)이 “중국 공산당의 섬멸은 정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 당국이 민주화 요구 학생들을 베이징에서 무력 진압한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31년이 되는 4일 전 중국 축구 대표 역대 최다 골을 기록한 하오하이둥(海東‧50)이 유튜브에 ‘신중국 연방 선언’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하고 “중국 공산당의 섬멸은 정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튜브는 중국에서 차단돼 있으며 하오하이둥의 발언에 대한 보도도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수한 앱을 사용하면 중국 내에서도 이 사이트의 검색은 가능하고, 축구계의 ‘레전드’에 의한 돌발적인 ‘공산당 타도’선언은 일부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하오하이둥은 동영상에서 중국 공산당의 전체주의 통치가 “인권을 무시하고, 민주주의 유린하는 한편 홍콩에서 살육을 저질러 왔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세계에 생화학무기 전쟁을 발동 시켰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석 전략관이었던 스티븐 배넌과 미국 망명 중인 중국인 전직 사업가 궈원구이(郭文貴) 씨와의 연계도 시사했다.

하오하이둥의 발언을 담은 동영상이 촬영된 시기와 장소는 불분명하지만, 그는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의 유력 스포츠지 ‘체육계 주보’는 이날 전 중국 대표 H가 정부를 전복하고,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발언을 했다며 하오하이둥을 익명으로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중국 인터넷상에서 H가 누구냐는 말이 쏟아졌다. H는 하오하이둥의 중국어 Hao의 약자다.

유튜브 댓글에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비난과 곤혹, 칭찬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헤딩 후유증 때문에 미쳤나” 등의 비아냥도 나왔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