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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1992년과 2020년 미국 소요사태 같지만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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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1992년과 2020년 미국 소요사태 같지만 다른 점은?

모두 흑인이 피해자, 로드니 킹은 살고, 조지 플로이드는 사망
그때는 부자들을 향한 공격, 이번엔 잘 조직된 힘

미국 워싱턴DC 라페예트 광장에서 시위대가 무릎을 꿇고 경찰에 살해당한 흑인 남성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 라페예트 광장에서 시위대가 무릎을 꿇고 경찰에 살해당한 흑인 남성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소요 사태가 수일째 이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폭동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해 인종갈등 측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됐던 로드니 킹 사건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석엔 미국 언론도 동의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번 사건과 1992년 로드니 킹 사건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피해자의 생존 유무이다. 당시 킹은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됐지만, 숨지지는 않았다,

다만 그에게 폭력을 가했던 백인 경찰관 4명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이에 항의하면서 시위가 촉발됐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조지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의 폭력으로 숨졌다. 피해자의 영결식도 아직 열리지 않았다.

WSJ은 지난 1992년 LA 폭동이 부자와 힘있는 자들을 향한 즉흥적인 시위였다면, 이번 시위는 잘 조직된 대규모 저항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28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부 상가들이 약탈되거나 방화 현장에 노출된 것은 유사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망자는 없다.
1992년엔 수십 명이 시위 과정에서 사망했다. 수천명이 입건되고, 부상을 입은 사람도 많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당시 대규모 유혈 충돌 이후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숨진 이들이 크게 줄었다.

로드니 킹 사건 발생 2년 전인 1990년 경찰의 진압으로 115명이 숨졌지만, 지난해 같은 이유로 사망한 이들은 26명이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