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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2070년 인구 35억 명 '사하라 사막'급 찜통더위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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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2070년 인구 35억 명 '사하라 사막'급 찜통더위에서 산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50년 후에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50년 후에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50년 후에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리라는 세계경제포럼의 어젠다가 나왔다고 포브스지가 6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그 때가 되면 세계인구의 3분의 1이 현재의 사하라사막의 가장 더운 지역과 같을 정도로 더운 환경에서 살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온도의 범위 밖에서는 건강, 식료 안전 보장 및 경제성장이 큰 난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구의 온도 상승을 분석해 지난 6000년간의 평균 기후조건과 비교한 미국, 중국, 유럽의 과학자그룹이 이끌어낸 결론이다.
연구는 온실가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결정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수십억 명이 '살 수 없는' 환경에 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과학아카데미 간행물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관련된 급격한 기온 상승 및 인구 증가로 향후 50년간 전 세계 예측 인구의 약 30%가 평균 기온 29°C 이상인 곳에 살게 된다. 현재 이 같은 곳은 지구 지표의 1% 미만이며 그 대부분은 사하라 사막의 가장 더운 지역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 2070년까지 지구 육지면적의 약 5분의 1이 이 온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6000년 이상 인류는 비교적 환경이나 기후변화가 적은 가운데서 생활에 적응해 왔다. 그 동안의 평균 연간 기온은 약 13°C다. 그리고 지구의 식량생산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작물, 가축, 관개는 이러한 조건 속에서 개발, 발견, 설계됐다.

연구자들은 이들이 자란 환경적으로 적합한 곳 이외에서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이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국가가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 생활, 식량 안전 보장, 물의 공급, 경제성장에도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평균 온도가 11~15°C인 지역에 살고 있다. 평균 20~25°C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는 그에 비해 적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늘어나면 2070년까지 인류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7.5°C 더운 기온 속에서 생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미 더운 지역에서의 인구 증가가 최대가 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또 이 시나리오로 예측되는 지구의 온도 상승은 겨우 3°C 남짓이지만 육지는 바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온난화된다.

특히 아프리카, 남미, 남부 아시아의 많은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가뭄이나 홍수 등의 이상 기후, 흉년과 기근, 역병과 질병이 상례화 될 수 있다. 그것이 2차적인 고난의 발단이 될 가능성도 있다.
세계의 인구는 21세기 말까지 약 109억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무렵에는 연간 평균 기온이 약 29°C 전후가 되는 지역에 35억 명이 살게 된다.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0에서 세계의 장기적인 과제의 대부분을 ‘기후변화와 그와 관련되는 환경 문제’가 차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정 범위 내에서 국소적으로 적응할 가능성도 있으나 남반부에서는 인간 개발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의 코디네이터를 맡은 바게닝겐 대학의 마틴 세퍼 교수는 말했다.

그는 "이 연구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체적인 접근이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중요한 이유를 강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