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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미 국무부 “한국, 어느 편 설지 수십 년 전 선택”...이수혁 주미대사 발언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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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미 국무부 “한국, 어느 편 설지 수십 년 전 선택”...이수혁 주미대사 발언 반박

미국 국무부가 한국은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어느 편에 설지 이미 결정했다며 미중 양국택일의 상황에 빠질 필요가 없다는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의 발언을 반박했다.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사진=VOA/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사진=VOA/페이스북

7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각) "국은 수십 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을 때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VOA에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는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의 최근 발언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동맹국의 정책이나 개별 지침에 대해선 해당 정부에 문의하라는 답변으로 일관해온 국무부가 워싱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 당국자의 발언을 특정해 구체적인 논평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은 우리와 중국 중 한쪽을 택할 것을 국가들에 요구하지 않는다'는 국무부의 지난주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의 선택을 자명한 것으로 규정했다.

앞서 이수혁 대사는 지난 3일 기자 간담회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사태의 새로운 국제 질서 향배에 있어 미·중 간 경쟁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됨은 자명하다"면서 "우리 스스로 양국택일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과거 자기예언적 프레임에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가둘 필요는 없다"고 말해 큰 파문을 낳았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모범적으로 대응한 것을 계기로 세계질서 변화를 적극 주도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국익과 국격의 극대화를 전략적으로 도모할 만큼 충분히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미국 국무부가 '수십 년 전'이라는 과거형을 쓰면서 "한국의 선택은 이미 이뤄졌다"고 한 것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로 한국은 동맹이자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 편에 서기로 오래 전 약속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것으로 VOA는 풀이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지적했듯이 우리는 한국과 좋은 파트너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최근 우리의 협력은 동맹의 힘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