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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 억만장자' 바투리나, 남동생과 재산 분쟁…가족간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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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 억만장자' 바투리나, 남동생과 재산 분쟁…가족간 갈등 심화

러시아 억만장자 옐레나 바투리나. 사진=위키피디아
러시아 억만장자 옐레나 바투리나. 사진=위키피디아
러시아 억만장자 옐레나 바투리나와 남동생이자 전 사업 파트너인 빅토르 바투린 간 재산 분쟁으로 가족간 불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 지방법원은 최근 그녀가 남동생 재무관리자의 명예 훼손 사건에 출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투리나는 전 남편 유리 루즈코프가 모스크바 시장으로 지내는 동안 약 12억 달러의 재산을 축적했다. 루즈코프는 아내에게 유리한 도시개발 계약 체결을 도움으로써 작은 플라스틱 회사에서 거대 건설 기업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사업인 인텐코(Inteco)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지난해 9월 자신의 '비 오픈(Be Open) 재단'에 대한 회계 조사 후 자금세탁과 세금 범죄 혐의가 제기돼 재단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러나 그녀의 재산을 둘러싼 분쟁은 한때 동생 빅토르가 인테코의 지분 50% 이상을 소유한 데서 출발한다. 러시아 사업가 Shalva Chigirinsky의 최근 증언에 따르면, 남매는 지난 2005년 회사를 운영하는 방법을 둘러싸고 부딪히기 시작했다. 특히 바투리나가 동생 소유의 주식 중 일부를 술레이 만케리 모프에게 양도하라는 지시를 동생이 거부하자 갈등이 깊어졌다.

빅토르는 최근 인터뷰에서 2011년 자신이 수감된 형사 사건에 대한 책임이 누나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설상가상으로 빅토르 소유의 인데코 주식 50% 중 절반(25%)이 전 부인 나탈리야에게 위자료로 건네진 후 바투리나는 나탈리야의 주식을 50만 달러에 매수함으로써 회사 지분을 75%까지 끌어올렸다.

나머지 25 %에 대한 소송이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법정에서 국제 분쟁으로 비화됐다. 바투리나는 남동생이 그의 마지막 주식을 그녀에게 기부했으며 2007년에 서명한 계약서에 그녀가 인데코의 마지막 25%에 대해 빅토르에게 시장 가치 만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결정적인 조항이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1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빅토르는 문서에 대한 서명이 위조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법원은 이를 확인 중이다. 본 사건으로 인해 10년이 넘도록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남매간의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