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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 감염 세계 2위’ 브라질, 코로나 누적 집계 발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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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 감염 세계 2위’ 브라질, 코로나 누적 집계 발표 중단

보우소나루 대통령 "WHO 탈퇴 할 수 있다" 위협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이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쪽이 문제를 은폐하는 쪽으로 움직이면서 국제적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그동안 정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해온 코로나19 감염자 집계 결과 발표를 전날부터 중단했다.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집계는 물론 지역별 현황까지 모두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 감염 피해와 관련한 누적 자료는 비공개하는 대신 최근 24시간 동안 발생한 감염자 현황만 공개하기 시작했다.

현재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7만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4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정부는 집계 발표를 중단하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집계 발표 중단을 합리화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관련한 누적 데이터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감염 실태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한편 전문가들의 조언을 외면하고 전국적이 봉쇄령 시행도 거부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역행하는 행동을 거듭해 국내외적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그는 앞서 5일 브라질 CNN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념적 편견을 버리지 않는다면 탈퇴하겠다”며 미국에 이어 WHO 탈퇴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파울로 제로니모 드 수사 브라질기자협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정보의 투명한 공개는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데 과정에서 중요한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브라질 지방정부 보건당국 책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도 이날 낸 성명에서 “코로나19 집계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전체주의적이고 상황인식도 못하는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이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연방정부의 결정을 비난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