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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판자촌’ 구룡마을, 도시개발 본격화…총 4000가구 주거단지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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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판자촌’ 구룡마을, 도시개발 본격화…총 4000가구 주거단지 ‘탈바꿈’

서울시,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고시…2022년 착공

서울 강남의 대표적 판자촌 마을인 개포 구룡마을이 4000여 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오는 11일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강남구 개포동 567-1 일원)에 대한 실시계획을 고시한다고 7일 밝혔다. 실시계획은 개발 계획을 수립한 이후 사업의 시행자가 작성하는 계획으로, 각 부문별 공사 방법, 공사 진행 과정, 설계도서, 자금 계획, 시행 기간 등을 명시해 행정 기관의 승인을 받는 절차다.
구룡마을은 1980년 말부터 사유지 위에 무허가 촌락이 형상돼 집단 거주하고 있던 지역으로, 현재는 1100여 가구가 거주 중이다.

시는 구룡마을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사업에 착수했으나 개발방식(일부 환지계획)을 둘러싸고 강남구와 갈등을 빚으며 지난 2014년 8월 도시개발구역 지정에서 해제돼 개발이 중단됐던 곳이다. 그러나 2014년 11월 대형화재를 계기로 서울시가 강남구의 ‘수용방식’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사업이 재추진됐다.

이후 시는 2016년 12월 구역을 재지정하고 SH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는 이번 실시계획 인가를 시작으로 토지보상을 거쳐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는 공공이 건립하는 주택 4000가구는 전량 임대주택으로 공급해 로또분양을 막을 방침이다. 또 기존 거주민 1107가구에게는 임대료를 대폭 인하해 재정착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구룡마을에 초등학교 1개소와, 의료연구단지, 공공복합시설, 근린생활시설 등 기반시설을 조성한다.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세계적 명품단지를 조성하고 다양한 계층이 어울릴 수 있도록 ‘소셜믹스’(일반분양+공공임대) 방안도 검토한다.

시는 사업 일정과 관련 오는 2022년 착공해 2025년 하반기까지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자치구·거주민·토지주 등과 논의해 최대한 추진 일정을 단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사업 취소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서 어렵게 이뤄낸 결실인 만큼 자치구, 거주민, 토지주 등과 적극 협력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오래도록 생활했던 거주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현지 재정착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도시개발사업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