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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폭발 미국 실업률 통계 알고보니 엉터리, 코스피 코스닥 국제유가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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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폭발 미국 실업률 통계 알고보니 엉터리, 코스피 코스닥 국제유가 비트코인

뉴욕증시 국제유가 폭발을 몰고온 미국 실업률 통계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 뉴시스
뉴욕증시 국제유가 폭발을 몰고온 미국 실업률 통계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 뉴시스
미국의 실업률 통계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통계가 잘못 집계되었다는 것이다.
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의 실업 통계가 실업자를 분류하는 데에 있어서의 오류로 인해 실제보다 낮게 발표됐다는 말들이 파다하게 나오고 있다. .

지난 주말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고용동향을 발표하면서 5월 실업률이 13.3%라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그 바람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등은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환율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에도 훈풍의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몇시간 후 노동부의 실업통계가 잘못 작성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업자로 분류됐어야 할 사람을 취업자로 잘못 처리했다는 것이다, '일시적 실업자'로 취급했어야 하는 노동자 중 일부를 취업자 범주의 '다른 이유로 직장 결근'이라는 항목으로 잘못 분류했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로 결근'이란 일반적으로 휴가, 배심원 출석, 아이나 친척 돌봄을 위해 직장에 나가지 않는 취업자를 뜻한다. 노동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집에 머물며 직장 복귀를 기다리는 노동자 중 일부를 '다른 이유로 결근'이라는 항목에 포함하는 바람에 실업률이 실제보다 낮아졌다.

이 같은 실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이 시작되던 지난 3월부터 계속됐다. 만약 이같은 오류가 없었다면 3월 실업률은 4.4%에서 5.4%로 높아진다. 4월 실업률은 14.7%에서 19.7%로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실업률을 더 낮게 보이게 하려고 자료를 손봤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다. 통계상의 실수를 바로잡았을 때 5월 실업률은 16.3%로 올라간다. 미국 노동부도 분류상의 오류를 뒤늦게 인정하며 이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실업률은 약 3%포인트 더 높을 것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미국 노동부는 " 왜 이 분류 오류가 계속 발생하는지 조사 중이며, 이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추가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같은 오류를 감안해도 5월 실업률은 예상보다 낮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월에 대공황 이후 가장 나빴던 미국의 고용지표가 이미 최악을 지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5월의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뉴욕증시에서는 일자리가 750만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었다. 4월 일자리는 코로나19 충격에 2050만개가 줄었었다. 5월의 비농업 일자리 증가는 대공황 시기인 1939년 이후 한 달 기준으로 최대폭의 증가이다. 노동부의 오류 수정 전 5월 공식 실업률은 13.3%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19%보다 크게 낮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대단한 일자리 보고서'(Big Jobs Report)"라면서 자신을 스스로 "훌륭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언급한 뒤 "농담이지만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업률의 하락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경제가 역사상 가장 빠른 추락 이후 가장 빠른 회복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3월 한때 687만건을 기록했던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주 188만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200만건 밑으로 내려왔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5월 민간부문 고용은 약 280만개 감소했다. 전달의 2000만개 감소에서 감소 폭이 크게 완화됐다. 코스피 코스닥 국제유가 비트코인 등에 호재일 수 있다.
13.3%의 실업률도 그러나 평소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실업률은 1969년 이후 반세기 만의 최저 수준인 3%대였다.
6월달이 분수령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