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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WTI 올가을 배럴당 70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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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WTI 올가을 배럴당 70달러 간다"

미국 시추업체 대표 전망...생산감축 지나치게 빨리 많이 한 탓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올가을에는 지금보다 90% 오른 배럴당 70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미국 시추 전문 회사 경영자의 전망이 나왔다.

댄 에버하트 커네리시추회사 최고경영자(CEO). 사진=커네리시추회사.이미지 확대보기
댄 에버하트 커네리시추회사 최고경영자(CEO). 사진=커네리시추회사.

창립 60여년의 커네리시추회사(Canary Drilling Services)의 댄 에버하트(Dan Eberhart) 최고경영자는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온라인 매체 마켓인사이더에 "미국 석유회사들이 유가가 급락했을 때 지나치게 빨리, 지나치게 많이 감산했다"면서 "미국 석유회사들은 가을에 '미니 공급 충격'을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하트 CEO는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합의 이행률이 74%에 그치는 만큼 감산합의 연장이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OPEC 회원국들의 감산합의 준수율이 앞으로 약 50%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OPEC과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모임을 앞두고 5일 감산합의 연장 기대에 국제유가는 5%대 상승했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 인도분은 배럴당 5.7%(2.14달러) 오른 배럴당 39.55달러,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인도분은 5.8%(2.31일 달러) 오른 배럴당 42.3달러를 기록했다.

OPEC+는 6일 회의를 갖고 역대 최대 규모인 감산합의를 7월 말까지 연장하되 감산규모를 10만 배럴 줄인 하루 960만 배럴로 하기로 합의했다. OPEC+는 지난 4월 5~6월 두 달 동안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고 7월부터 12월까지는 감산규모를 770만 배럴로 대폭 줄이기로 합의했다.

게다가 유가 상승으로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이 생산 재개에 나서면 공급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그럼에도 에버하트 CEO는 "나는 WTI가 올가을에 배럴당 70달러까지 접근하는 경우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가 치솟아 미국 셰일업체들이 중단한 생산을 재개한다면 현재의 유가 상승 추세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그의 예상이 빗나갈 여지는 충분히 있다.

아울러 수요 또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 요인 중의 하나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전 수준의 90%까지 반등한 중국의 수요 회복이 견인했다. 시장조사회사 IHS마킷은 중국의 원유수요가 4월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비해 90%, 5월에 92%로 회복한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미국과 인도에서도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원유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원유수요가 얼마나 빨리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느냐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