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인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
2005년 영국에서 설립된 위성통신 안테나 연구개발 전문 회사인 페이저솔루션 해상·육상·항공기 내에서 고속통신을 가능케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lectronically Steerable Antenna, ESA)시스템의 선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 기반 차세대 위성통신 안테나 설계 개발에 집중해왔다.
평면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페이저 솔루션사의 안테나는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고성능을 자랑한다. 페이저 솔루션이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안테나 빔 조향 및 안테나 송수신 제어를 위한 반도체 칩 설계 기술도 업계 선행기술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인수로 페이저 솔루션의 전문인력과 기술자료·지적재산권(IP)·테스트 장비 등 유형자산을 포함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된다.
한화시스템은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 신사업 발굴에 매진, 지난해부터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투자를 검토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페이저 솔루션이 경영난을 겪으며 파산 절차를 밟게 되자, 적극 인수에 나선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기존의 통신·레이다 기술과 연계성이 높은 인공위성통신 안테나 사업부문에 진출, 저궤도 위성 안테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항공기 안에서 동영상 이용 등 고품질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율주행차의 텔레메틱스(차량용 무선 인터넷 서비스) 기술과도 접목할 수 있어 향후 폭발적인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른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규모 또한 지속 성장세를 보이며 2026년엔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한화시스템은 예측하고 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비록 코로나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전략시장이라는 판단에 전격 투자를 결정했다”며 “기존의 첨단통신·센서·ICT 역량을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반으로 더욱 확장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엔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올 2월 오버에어(Overair, Inc.)의 개소식을 통해 에어택시 ‘버터플라이(Butterfly)’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까지 미래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가게 됐다는 평가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