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상반기 재건축 '수주킹' 불꽃경쟁...한남3구역이 승부처

공유
0

상반기 재건축 '수주킹' 불꽃경쟁...한남3구역이 승부처

1~5월 롯데건설 1위, 현대‧삼성‧현대ENG 추격...4사 ‘1조 클럽’ 가입 순위 다툼
1조9천억 한남3구역 이달 시공사 선정 현대‧대림‧GS 경합, 수주 시 상반기 1위

서울 용산구 한남3재개발구역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용산구 한남3재개발구역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시장의 ‘수주 킹’ 자리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10대 건설사들 가운데 롯데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가 올들어 누계 수주액 1조원을 넘긴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하며 순위 다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공사비 약 1조 9000억 원 규모의 서울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거머쥐는 건설사가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 한남3구역 시공권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기준 1위 건설사는 총 1조 5887억 원을 올린 롯데건설이다.

연초 울산 중구 B-05구역,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6632억 원의 수주고를 쌓은 롯데건설은 지난달 공사비 약 9200억 원의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품으며 단숨에 수주고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수주액 1조 5396억 원을 달성한 현대건설로, 올들어 8개 사업장의 시공권을 따내며 현재 롯데건설을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수주 건수로만 비교했을 때는 현대건설이 가장 많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제2구역 도시환경정비 수주를 시작으로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 ▲서울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 ▲강원 원주 원동나래구역 재개발 ▲서울 제기4구역 재개발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 ▲대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 등 8곳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달 초 공사비 6742억 원 규모의 인천 송림1‧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며 ‘도시정비 1조 클럽 건설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 수주를 비롯해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인천 송림1‧2구역 재개발 사업을 확보했다.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 참여를 선언한 삼성물산은 지난 5월 한 달 새에 서울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등 재건축 2곳을 따내며 상반기 1조 원의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롯데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삼성물산 등 4개 건설사가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남3구역은 건설업계의 상반기 정비사업 성적표를 뒤집을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남3구역은 공사비만 1조 8880억 원에 추정될 정도로 역대 재개발사업 가운데 규모가 큰 사업지로 꼽힌다. 입찰 경쟁에 참여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곳으로, 이 곳 시공권을 품는 건설사가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킹’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14일 시공자 사전투표, 이어 21일 2차 합동 홍보설명회와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 예정이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어급으로 불리는 정비사업지 대다수가 상반기에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거나 예고한 상황으로,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성적표가 올해 건설사들의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오는 7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앞으로 재개발이나 재건축사업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리 일감을 확보해 두려는 건설업계의 수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