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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의 의리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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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의 의리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임직원 연봉 1800만~200만 원 반납...1240억 원 확보
운영 자금 확보 협력...SUV 명가로 재도약

쌍용차 노조.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차 노조.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노동조합(노조)이 회사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회사 경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연봉에서 1800만~2000만 원씩을 반납해 1240억 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2300억 원의 신규 투자를 철회하고 긴급 운영자금으로 400억 원만 투입하기로 하면서 생긴 유동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노조의 과감한 결정이다.

이들은 또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서울서비스센터 매각으로 확보한 1800억 원을 더해 회사 유동성 자금 확보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쌍용차 노조의 뼈를 깎는 희생에도 노사가 쌍용차 미래 경쟁력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5000억 원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액수다.

이에 쌍용차는 정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2000억 원을 지원받아 애초 계획했던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정부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기안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지원 제도이지만 쌍용차의 판매 실적 부진 이유가 대상이 될 지 모호하기 때문이다.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의 경영 부진이 코로나19와는 별개로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고 정부가 쌍용차의 요청을 모른척하면 자칫 수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어 정부도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번 경영위기만 극복하면 쌍용차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名家)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힌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의 외침에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11년 연속 무분규로 모범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해온 쌍용차가 어떤 팀웍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