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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브라질 코로나19 누계 데이터 전면 삭제…보우소나루 정권 횡포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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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브라질 코로나19 누계 데이터 전면 삭제…보우소나루 정권 횡포 비난 쇄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 참석해 사진을 찍으려는 지지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 참석해 사진을 찍으려는 지지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현지시간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통계 데이터를 공식 웹 사이트에서 삭제했다. 보건부는 향후 과거 24시간에 보고된 감염자와 사망자를 보고할 뿐, 타국이 제공하고 있는 누계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누계 데이터는 현재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브라질 감염자 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또 최근에는 하루 사망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64만 명 이상의 감염이 보고되고 있지만,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망자 수는 3만5,000명 이상으로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이르고 있다.

우파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락 다운(도시 봉쇄) 시책을 거부하기도 해 그의 코로나19 대책은 국내외의 비판을 받고 있다. 5일에는 WHO를 당파적 정치적 조직이라고 비판하며 탈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는 다른 사람과 거리 두기를 하는 시책도 무시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도입한 이동 제한 등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선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 브라질 당국은 어설픈 변명 일관

브라질 보건부는 이에 따라 공식 웹 사이트에서 전국과 각주의 코로나19의 데이터를 삭제하고, 그 대신 과거 24시간 신규 감염자는 2만7,075명, 사망자는 904명이라는 숫자만 올렸다. 또 1만209명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누계 데이터는 (중략) 현재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왜 정보가 삭제됐는지, 누적 데이터 발표하지 못하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반면 “감염자 수의 보고를 개선하기 위한 시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변명만 하고 있다. 한편 보건부의 이 같은 조치는 국내의 언론인과 국회 의원 등으로부터 강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 데이터가 삭제된 시점에서 브라질에서는 하루 사망자가 4일 연속 1,000명을 넘고 있었다.

보우소나루는 애초부터 코로나19의 위협이 대수롭지 않다는 자세를 보여왔으며 ‘사소한 인플루엔자’와 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아웃브레이크가 시작된 뒤 자신의 방침에 반발하는 보건장관 2명을 갈아치웠다. 또 지방 정부에 의한 락 다운에 대해서는 경제를 파괴한다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또 정부의 방침을 거스르고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는 주지사들에 대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