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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현대車 ‘수소 모빌리티’ 한 축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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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현대車 ‘수소 모빌리티’ 한 축 이끈다

미래 성장동력 ‘수소 인프라’ 시장 진출…현대차와 보조 맞춰
수소리포머 원천기술 확보…내년 수소충전소 ‘첫 실적’ 확보 추진
‘국산화’ 전략으로 수소시장 선점 계획…2022년 매출목표 1100억

현대로템 수소충전소 조감도[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 수소충전소 조감도[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전략과 발맞춰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수소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단기적으로 오는 2022년까지 1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현대로템의 수소 인프라 사업에 추진으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있어 필수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현대로템은 10일 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또 수소전기열차가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해 주력사업인 철도사업부문과도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7년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Hydrogen scaling up)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수소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18%를 차지해 연간 2조 5000억 달러(약 3000조 원)의 시장가치와 함께 3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이 예상된다.

이처럼 최근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은 높은 경제성을 갖춘 미래 성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등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로템이 새로운 동력원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리포머’ 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 구매, 시공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인프라 관련 사업으로 지난달 2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 융복합충전소 시범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1대의 계약 체결에 이어 이달 강원테크노파크에서 발주한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사용될 수소리포머 2대를 수주하는 등 한걸음 씩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수주한 수소리포머는 2021년까지 충청북도 충주와 강원도 삼척에 각각 설치된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버스 등의 충전뿐만 아니라 지역 내 수소 활용처에 수소를 공급하는 역할에 활용된다.

수소리포머 실적이 없었던 현대로템이 처음으로 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로템에게 수소리포머 기술을 이전하는 해외선진기업의 많은 실적과 높은 제품 신뢰성에서 비롯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수주한 사업을 시작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납품해 성공적인 사업수행 실적 확보로 앞으로의 추가 수주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을 위해 지난해 수소에너지개발팀을 신설해 수소인프라구축 관련 기술 도입과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현대로템은 수소리포머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월 현대자동차와 서브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해외선진기업의 기술을 이전 받아 2월부터 수소리포머 제품 제작에 돌입했다.

현대로템이 현재 기술이전 중인 수소리포머 기술은 천연가스에서 하루 640kg의 수소(640kg/day)를 추출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리포머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국산화를 통해 외산 수소리포머 대비 15% 이상 비용을 절감시키고 2025년까지 다양한 용량의 리포머 기술을 단계별로 확보해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현대로템은 올해 상반기까지 수소충전소 표준화 모델을 확립하고 이후 차량용 수소 충전장치인 디스펜서를 개발해 수소차량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추가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로템이 개발하는 수소리포머는 온사이트(On-site) 방식의 수소충전소와 수소생산기지에 적용되는 필수 장치다. 온사이트 방식은 충전소 내에서 수소 생산과 저장이 가능해 석유화학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트레일러를 통해 공급받는 오프사이트(Off-site) 방식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 또 수소생산기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 등 필요한 장소에 구축이 가능해 수소인프라 확장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충전소(On-site)와 수소생산기지 구축에 필수 제품인 수소리포머를 국산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신뢰성을 갖춰 수소인프라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업무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국 100개의 신규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이 수립돼 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화를 위해 각 기업 및 지자체와 업무협약(MOU)를 맺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11월 현대로템은 충청남도와 당진시, 현대제철과 함께 ‘수소시범도시 조성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진행하는 ‘수소생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에 공동 참여해 향후 인천시의 ‘수소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또 현대로템은 같은 달 철차∙방산공장이 위치한 경상남도 및 창원시와 함께 ‘대형 수소 모빌리티 충전소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창원에 구축될 수소충전소는 2021년 완공될 계획이며 열차, 트램, 상용차(버스·트럭), 승용차 등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모빌리티를 충전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정부의 수소차 및 수소에너지 보급과 연계해 도심지와 고속도로 휴게소 거점 등에 수소충전설비와 수소리포머를 공급해 2022년까지 1100억원, 이어 2025년까지 35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인프라 확대로 인한 수소 전기트램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 수소전기열차 소요 규모는 약 6000억 규모로 향후 수소전기열차 시장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이 회사는 관측했다.

지난해부터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2021년까지 성능시험 플랫폼 차량을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탱크, 냉각시스템을 모듈화해 차량 지붕에 탑재하기 때문에 저상형 구조 실현으로 최적의 공간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 저상형 구조는 차량 바닥의 높이가 낮아 일반 승객은 물론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편리한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소충전소, 수소전기트램과 같이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한 신사업 진출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미래 신사업의 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제품 확대 및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