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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시작한 미얀마 유학생활, 취업성공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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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시작한 미얀마 유학생활, 취업성공의 비결은?

- 30대 미얀마 유학생, 우리 파이낸스 미얀마 지사 취업 성공 -
-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미얀마 문화 습득, 현지전문지식과 현지 언어는 필수 -


한국 청년의 해외취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생소한 문화와 환경에서 직업을 구하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서른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해외취업, 그것도 아직 문화적으로 생소한 미얀마라는 국가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결국 우리 파이낸스 취업에 성공한 신준욱 사원을 만나 성공비결을 물어봤다.

인터뷰


Q1. 자기소개 및 회사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십니까. 저는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우리 파이낸스 미얀마에 근무하고 있는 신준욱입니다. 미얀마는 우리나라처럼 제1금융권이 발달하지 않았는데요. 아직도 상당수의 미얀마 사람들은 은행에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방에 사는 미얀마 사람들은 돈이 부족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사채라고 하는 자금을 주로 빌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채는 이자율이 50~60%를 넘기때문에 부채로 고생하는 미얀마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파이낸스 미얀마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소액 대출사업(MFI)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기존 미얀마 시장에 있던 사금융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소액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얀마, 특히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CSR 활동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Q2. 왜 미얀마를 선택하셨습니까?

A2. 제가 미얀마에서 직업을 갖기로 결정한 이유는 2010년 미얀마에 봉사활동을 하러 왔을 때 느꼈던 감동 때문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생활이지만 남 돕기를 좋아하며,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을 보고 한동안 잊고 있던 순수함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1인당 GDP가 1400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에서 기부율이 가장 높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업무를 하다보면 소액대출 서비스의 대출액 상환율도 매우 높아 깜짝 놀란 경우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미얀마의 성장 잠재력입니다. 미얀마는 다른 미개발국가와 비교해도 발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외국기업에 대한 개방도가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농업, 임업, 광업에서 모두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 인도, 태국 등과 인접한 지리적 요건을 봤을 때 앞으로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국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런 미얀마의 발전에 같이하고자 미얀마를 제2의 고향으로 선택했습니다.

Q3. 취업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A3. 저는 해외취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와 역사 속에는 대한 그 나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나라의 언어, 관념, 철학, 생활상은 모두 문화와 역사에서 파생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미얀마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미얀마 양곤 외국어 대학교에 진학해 미얀마 표준어인 버마어, 미얀마 문화, 역사, 철학, 불교어, 경제 등을 심도 있게 배웠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4년 동안 현지인들처럼 완벽해 질수는 없었지만 미얀마의 전반적인 언어, 문화와 역사를 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대학교를 다니면서 유창한 실력은 아니지만 비즈니스 통역 아르바이트도 하고 봉사활동 및 여러 행사를 진행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도 만들었습니다. 미얀마 국영방송인 MRTV4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Let’ Talk에 양곤외대 대표로 출연도 하는 등 여러 경험을 쌓았습니다. 또한 대학을 다니면서 틈틈이 미얀마 취업관련 정보를 모으며, 취업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Q4.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 동기는?
A4. 소액대출(MFI)은 미얀마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돼 있는 사업입니다. 미얀마에 거주하면서 미얀마 사람들의 생활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주변국들과 유사하게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입니다. 또한 소득수준이 낮고 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꿈은 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이루지 못하는 미얀마 주민들에게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자금과 기반을 제공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파이낸스 미얀마에 입사를 희망했습니다. 또한 대학교 때 배웠던 미얀마에 관한 문화적 지식들을 활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일이라고 생각해 입사하게 됐습니다.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Q5. 입사 후 어려웠던 점은?
A5. 입사 후 어려웠던 점 중에 가장 큰 것은 금융에 대한 전문지식 부족이었습니다. 금융 용어중에는 한국어나 영어에는 있으나 미얀마에서는 없는 단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한국어로도 생소한 금융 용어를 미얀마어로 사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미얀마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꼭 알아야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미얀마 직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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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우리 파이낸스 미얀마

현지 직원들과의 관계 형성 또한 생각보다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미얀마에서 4년 이상을 지내며, 미얀마 사람들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체감하는 미얀마 사람들의 성향은 또 달랐습니다. 하지만 법인장님과 과장님께서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주셨고 저의 미흡한 부분을 빨리 고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습니다. 현지 직원들과도 일을 하면서나 말을 할 때도 미얀마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느새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가 됐습니다.

Q6. 미얀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6. 저는 미얀마 생활을 30대에 시작을 했습니다. 30대에 대학교를 다시 다닌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미얀마는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새로운 꿈을 이루기에 매우 적합한 나라이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은 편이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준비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미얀마를 상대적으로 쉽게 보고 아무런 준비없이 왔다가 실패하고 마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언어의 차이, 관습의 차이, 제도의 차이, 외국인에 대한 차별, 자국민 보호 등 여러가지 정보 부족 등의 문제로 피해를 입는 경우를 봤습니다. 또한 뚜렷한 목표 없이 미얀마 취업을 준비한다면 성공확률은 더욱 낮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먼저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할 것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직장이 미얀마에 있는 지, 향후 전망은 어떠한지 KOTRA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이미 이야기 드렸지만 미얀마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와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 미얀마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얀마어를 사용해야만 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한국어로만 표현 가능한 것이 있듯이 미얀마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지방사람들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소액대출 사업을 위해서는 유창한 미얀마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언어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 있습니다. 꼭 미얀마어를 배우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는 자기가 일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입니다. 미얀마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만약 자기 분야에 경험이나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취업하는데 큰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미얀마어와 문화를 배우고 전문지식을 확보한다면 미얀마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들이 어느새 가까이 와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전해 주고 싶습니다.

시사점


미얀마에는 약 300개 가량의 한국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대외 개방정책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한 미얀마 유학생활을 통해 결국 취업에 성공한 해당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미얀마는 분명 한국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나라이다. 하지만 해외취업이라는 목표를 갖고 미얀마에 왔지만 결국 취업에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이 대다수이다.
우리 파이낸스의 신준욱 사원도 4년이라는 시간동안 부단한 자기 개발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취업에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얀마의 1일 최저임금은 4달러에 미치지 못하며, 한국인이 받는 임금은 현지인에 비해 높지만 이 또한 한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반면 미얀마는 개인소득에 비해 물가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이다. 특별한 장점이 없다면 현지 기업들은 임금은 낮으면서 한국어를 잘하는 미얀마인을 고용하려 할 것이다. 심지어 양곤 외국어대학교 한국어과 졸업생이 매년 100명 이상일 정도로 미얀마에는 한국어를 잘하는 미얀마인이 상당히 많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미얀마 취업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다행히도 한국어를 잘하는 미얀마인 중에 각 직업에 대한 경력이나 전문지식을 보유한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미얀마 취업을 위해서는 우선 충분한 현지조사와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며, 목표로 한 분야에 대해 사전에 지식과 경력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