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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2022년까지 제로금리…한은, "한국 금융시장에 긍정적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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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2022년까지 제로금리…한은, "한국 금융시장에 긍정적 시그널"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1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1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장기간 제로금리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정책이 글로벌 금융 안정과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11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연준이 완화기조를 지속하게 되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신흥시장국에도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금융 안정과 자본이동 변동성 등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연준은 10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2022년까지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0~0.25%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박 부총재보는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금융안정과 글로벌 경제의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자본이동의 변동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통화정책은 어디까지나 국내 경제 여건과 금융시장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외국의 통화정책 요인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른 하나의 고려요인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검토를 시사하지 않으면서 국내 기준금리도 추가 인하가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까지 제로 금리 유지를 시사했지만 마이너스 금리 관련 언급은 없었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전제되지 않는 이상 현재 0.25%포인트인 한미 금리 차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국고채 시장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금융시장 상황을 이렇게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 3월 중순 급등하던 국고채 금리가 국고채 단순 매입 등 정부와 한은의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봤다.

국고채(10년) 금리는 지난 3월 9일 1.29%로 저점을 찍은 뒤 급등했으나 같은 달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하와 국고채 단순 매입, 전액 공급 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단기금융시장도 4월 이후 안정을 찾았다고 진단했다.

급등하던 기업어음(CP, 91일, A1) 금리도 4월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3∼4월 순상환된 CP·단기사채 발행도 5월에는 A1 등급 중심으로 순발행(2조2000억 원)으로 돌아섰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