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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주류 수입규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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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주류 수입규제 완화

- 외국산 주류 수입 규제 완화로 주류 밀수 감소, 세수 확대 전망-

- 음주문화 발달로 주류 소비 증가, 해외 브랜드 주류 생산 공장 미얀마 진출 -



미얀마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는 2020년 5월 25일 공고 38/2020을 발표했다. 미얀마 정부는 해당 공고를 통해 수출입법 조항 13(B)에 따라 수입이 제한됐던 품목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제한이 완화된 품목에는 맥주, 담배 등 그동안 수입이 금지됐던 제품이 포함된다. 상무부는 공고 39/2020을 통해 주류 수입에 대해 지침을 공지했는데, 지침에는 주류 수입 허가를 받을 수 있는 회사의 조건, 수입 절차, 수입 라이선스 신청, 세금 부과 방식, 유통, 처벌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미얀마 정부가 외국 주류 수입 규제를 완화한 목적으로는 시중에 판매되는 주류의 품질 보증, 불법 주류 수입 억제, 세수 확보, 국내 주류 수요 충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국 주류 수입 허가 조건

1) 미얀마 회사법에 의해 설립된 미얀마 국내 회사
2) 수출입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
3) 주류에 대한 도매판매 라이선스(FL-11) 또는 주류를 섞거나, 색조 첨가, 향 첨가할 수 있는 라이선스(FL-4), 패킹(Packing) 라이선스(FL-5) 등을 받아 현지에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이사 한 명이 이사회에 포함된 회사
4)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상표에 대해 독점판매권(Exclusive Distributorship) 또는 독점 딜러허가(Exclusive Dealership)를 부여받은 회사
5) 지역관리사무소에서 허가한 유통 라이선스를 받은 회사 또는 저장 라이선스를 받은 주류 저장소가 있는 회사

상기 해당 조건들을 모두 충족한 회사는 상무부에 주류 수입 라이선스를 신청할 수 있다.

외국 주류 수입 및 보관 규정

외국 주류 수입 규칙에 따르면 양곤항과 양곤 국제공항을 통해 수입되는 주류는 리터당 CIF 가격이 USD 8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세금이 부과되면 수입되는 외국 주류의 리터당 판매가격은 2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장지 또는 라벨에는 주류의 종류, 무게, 알코올 함량, 수입 회사명, 주소 등이 표시되어야 한다.

수입 후 세관 창고(Customs Warehouse)로부터 주류를 운송하기 위해서는 세관의 관리 하에 21일 내로 지정한 방침대로 납세를 완료했다는 표시(Tax paid)를 붙여야 한다. 제품 입·출고를 위해서는 지정 정부기관의 검사를 받아야 하며, 제품은 반드시 지역관리사무소에서 지정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주류 수입 세금 관련 규정

주류에는 특별물품세(Specific Goods Tax)가 부과되는데, 주류, 담배, 자동차 및 천연가스 등 특정한 제품에만 부과되는 세금을 뜻한다. 특별물품세는 2016년에 도입됐으며, 다른 세법과 같이 수시로 개정안을 발표한다. 따라서 매년 개정되는 세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19-2020 특별물품세는 제품 가격에 따라 세율이 다르며, 저가 주류의 경우 25%~30%, 10달러 이상 주류는 1리터 가격의 60%을 부과한다. 와인은 가격이 12달러 이상일 경우 1리터 가격의 50%를 부과한다. 주류수입 시 상업세(Commercial Tax) 5%, 주류별 부과되는 관세(Custom Duty) 40% 및 소득세(Income Tax) 2% 등을 포함한다면 실제 판매 가격은 CIF 가격 대비 2배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수입 허가 공문

자료 : 미얀마 상무부 홈페이지

미얀마 주류 시장 현황

미얀마는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1962년부터 해외로부터의 주류 수입이 금지됐으며, 이번 개정 이전에 시행되던 금지조치는 1995년에 개정된 것이다. 2015년 미얀마 정부는 와인 수입을 허용한 바 있으며, 호텔과 면세점은 와인 외에도 증류주 등을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미얀마 국경지역을 통해 외국산 주류가 공공연히 밀수되고 있었으며, 시장 내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얀마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7-2018 회계연도에만 130만 리터, 800만 달러 규모의 증류주가 합법적으로 수입됐으며, 밀수 주류는 전체 시장규모의 3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불법 유통되는 주류의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HS Code 2208에 해당되는 미얀마 주류 수입 현황은 태국에서 수입된 주류가 가장 많으며, 중국 및 싱가포르에서 수입된 주류가 두 번째로 가장 많다. 한국에서 수입된 주류는 2019년 기준 16만 9,000달러로 전체의 0.203%를 차지한다.

미얀마 주류 수입 현황(HS Code 2208)
(단위: US$ 천, %)
국명
2017
2018
2019
증감률 2019/2018
전체
89,376
95,679
83,084

태국
60,390
67,588
54,715
-19.05
중국
8,482
10,909
11,748
7.7
싱가포르
11,606
7,623
7,475
-1.95
영국 HMRC
4,254
4,145
4,289
3.49
영국
4,261
4,109
4,260
3.68
한국
97
66
169
155.19
홍콩
18
39
150
284.41
일본
91
102
66
-35.49
호주
150
819
64
-92.21
말레이시아
0
170
63
-62.78
미국
0
0
41

인도
0
78
33
-57.64
네덜란드
0
29
7
-75.15
독일
6
2
3
45.35
프랑스
1
0
1

오스트리아
0
0
0
-100
체코
0
0
0

남아프리카공화국
0
0
0
-100
스리랑카

20
0
0

자료 : Global Trade Atlas

미얀마의 음주 문화

불교국가인 미얀마는 과거 음주에 엄격한 문화였으며, 특히 여성에 대한 금주문화가 아직도 존재한다. 반면 최근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층은 음주를 즐기며 이로 인해 음주량이 늘어나고 있다. 미얀마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주류는 맥주이며,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또한 지방마다 유명한 럼, 위스키도 존재한다. 또한 현지에서 직접 양조한 토디라는 주류를 흔히 마시며, 와인의 경우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농촌지역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든 술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주로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판매된다.

미얀마 국산 맥주는 뛰어난 맛으로 유명하여 유럽에서 맥주 품질상을 수상한 바 있다. Myanmar Beer, Dagon Beer, Mandalay Beer 등이 대표적인 미얀마 맥주 브랜드이다. Tiger, Heineken, Carlsberg, Tuborg 등의 외국 브랜드도 유명하며, Yoma, Regal7 등과 같은 국제 기업들이 미얀마로 진출해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유통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경무역을 통해 밀수로 들어온 태국·중국산 주류가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태국산 Singha 및 Chang 브랜드는 타 맥주 브랜드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널리 판매되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2019년 6월 주류시장 조사에 따르면 미얀마 주류시장에서 Myanmar Beer의 시장점유율이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Dagon Beer(15.1%), Heineken(7.7%)이 그 뒤를 차지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소비자들이 주류를 구매하는 방식은 온 트레이드(레스토랑, 바, 호텔 등) 및 오프 트레이드(슈퍼마켓, 면세점 등)이 있으며, 오프 트레이드의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다. 슈퍼마켓, 편의점, 소매점 및 주류 전문적 판매점에서 주로 판매하며, 현지 대형 마트 브랜드인 시티 마트에서는 현지 브랜드 위스키, 맥주와 수입 와인만 판매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생산 주류 업체 리스트
업체명
생산 브랜드 명
소개
Seagram Myanmar


High Class, Imperial Blue, 100Pipers 위스키
Pernod Ricard, Win Brothers, Yoma Group이 합작으로 2019년에 설립됐으며, High Class 브랜드가 현지에 유명함.
Myanmar Brewery

Kirin Ichiban, Myanmar Beer, Myanmar Premium, Andaman Gold blue, Black Shield, Andaman Gold Red
Myanmar Brewery사는 미얀마 군부 운영 기업인(UMEHL, Union of Myanmar Economic Holdings Limited)사로 현재는 일본의 Kirin사와 합작해 Kirin이 운영함.. Myanmar Beer 브랜드는 유명한 맛으로 품질상을 받았음.
Myanmar Carlsberg


Carlsberg beer, Tuborg, Yoma Beer
덴마크의 Carlsberg 그룹이 미얀마 현지 기업인 Myanmar Golden Star사와 합작으로 설립했음.
Dagon Beverages


Dagon Lager Beer, Dagon Rum, Dagon Gin
1998년에 설립되어 Dagon Beverages에서 생산되는 Dagon Beer는 2014년, 2015년, 2017년에 해외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음.
Grand Royal


Grand Royal Gin, Grand Royal Whisky, Grand Royal Smooth, Dry Gin
1995년에 설립돼 Grand Royal Whisky, Royal Dry Gin이 대표적인 생산 제품이며, 대표적인 미얀마 주류 브랜드임.
PMG(Peace Myanmar Group)


Myanmar Rum, Majesty, Freedom 등의 위스키 및 럼
PMG사는 생수 생산 업체로 유명하며, 저가 브랜드인 미얀마 럼, 위스키도 생산
Waaneiza Worldwide Corporate Companies(Mandalay Shweyi)


럼, 위스키, 주류, 소주 등


Waaneiza Worldwide Corporate사는 모든 종류의 주류를 직접 생산하여 현지에 유통
Victory Myanmar Group Co.,Ltd


Mandalay Red Label, Mandalay Export Rum, Caribbean White Rum, Yellow Label, Mandalay Classis Rum
2010년에 Victory Myanmar사가 주류 생산 및 판매 라이선스를 받았으며, 만달레이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여 럼을 생산함.
자료 : KOTRA 양곤무역관 자체 조사

미얀마 주류 가격 동향

미얀마 유통마트에서 판매되는 주류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다르며, 현재 2020년 6월 시장 내 유통되는 주류 가격은 아래 표와 같다.

상품명
가격(US$)
Heineken Beer(640ml)

1.5
Tuborg Beer(330ml)

0.7
Kirin Ichiban Beer(330ml)

1.2
Myanmar Beer(330ml)

0.8
Carlsberg Beer(640ml)

1.7
Dagon Super Beer(500ml)

0.7
Tiger Larger Beer(500ml)

1.2
Bawder Smooth Larger Beer(600ml)

1.2
Yoma Beer(330ml)

0.5
Regal Seven Lager Beer(500ml)

0.7
Andaman Gold Special Lager(500ml)

0.7
ABC Beer(330ml)

1.0
자료 : KOTRA 양곤무역관 자체 조사

규제 완화에 대한 주류 생산업자 및 관련 업계 인터뷰

리터당 8달러 이상이라는 가격 기준은 현지 주류 생산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세금 포함 시 주류 가격이 밀수로 수입된 가격 대비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불법 수입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얀마주류협회(Myanmar Liquor Association)는 미얀마 정부가 외국 주류 수입규제 완화에 대한 규정 초안을 준비한다는 발표가 있자 2019년 7월에 정부의 외국 주류 수입 규제 완화 시 현지 생산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외국 주류 수입 규제 완화 공문에 대해 미얀마 주류협회의 Aung Myint Oo와 인터뷰한 결과, 현지 주류 생산기업들은 높은 세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해외 주류와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치는 주류 밀수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미얀마 주요 마트 브랜드의 주류 유통 담당자인 Kyaw Lwin Htun은 정부의 외국산 주류 수입 허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태국, 중국산 주류는 밀수입 또는 정식 수입으로 이미 많이 수입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미얀마산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높으며, 외국의 유명 브랜드 주류는 미얀마에 직접 투자해 현지 합작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규제 완화로 밀수입이 감소돼 품질이 좋은 외국산 주류를 마실 수 있으나, 수입 가격 및 세금을 고려할 때 실제 주류 판매가격이 소비자의 구매력에 비해 너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얀마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주류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시사점

미얀마의 청년인구는 2018년 기준 전체 인구의 36%를 차지하며, 그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미얀마는 음주 및 클럽 문화가 발달하고 있으며, 중산층의 증가는 주류 소비 증가를 이끌고 있다. 젊은 남성들이 퇴근 후 술집이나 바로 모이는 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으며, 도시에서 일하는 여성의 음주도 보편화되고 있어 주류 소비도 계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맥주, 위스키의 인기가 높으며, 미얀마 중산층 증가 및 관광업 발전으로 인해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얀마 주류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얀마 주류 수입 규제 완화로 인해 품질이 보장된 주류가 시장에 유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수입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40%에 이르는 관세와 리터당 CIF 가격 8$ 이상의 고가 주류만 수입을 허가하는 이번 지침을 고려할 때 미얀마 국내에서 생산되는 주류가 가격 경쟁력에서 계속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네켄, 칼스버그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현지 합작투자가 계속되면서 미얀마 국내 생산량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해외 주류의 수출 증가에 미치는는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한국으로부터의 주류 수입량은 아직 17만 달러에 불과하나, 전년 대비 155%가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완화조치로 인해 일반적인 한국의 주류 기업들의 미얀마 수출에는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이 생산하는 맥주, 막걸리, 소주의 경우 리터당 CIF 가격 8달러를 넘기 힘들기 때문이다. 향후 한국 주류 기업들은 미얀마 생산기지 진출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맥주의 경우 미얀마산 맥주 및 해외 유명 브랜드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시장진출이 어려운 반면, 소주, 막걸리 등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노출되는 주류는 아직 틈새시장이 남아 있다. 미얀마는 일일 최저임금이 4달러에 미치지 못하며, 2000만 명이 넘는 노동가능인구 등 생산기지로서의 장점을 갖추었다. 또한 5300만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주류소비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 시장으로서의 잠재력도 충분하다. 그리고 인도, 중국 및 동남아 여러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생산된 주류의 육로 수출도 가능하다. 이미 롯데는 현지기업인 MGS와 합작으로 2014년부터 미얀마에서 생수와 음료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류 생산공장 또한 유사한 특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우리 주류 기업들도 현지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료: 미얀마 상무부, Euromonitor, 언론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