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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유망분야, 미얀마 온라인 쇼핑업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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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유망분야, 미얀마 온라인 쇼핑업체 인터뷰

- 빠르게 성장하는 미얀마 온라인 쇼핑 시장, 코로나 이후 급성장 예상 -

- 잠재력은 높으나 부족한 결제수단이 성장의 걸림돌 -



미얀마 온라인 쇼핑 시장


미얀마에서 온라인 쇼핑 사업은 2010년 처음 시작되었다. 그러나 오프라인 중심의 소비문화, 낮은 인터넷 사용률과 소득수준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 시장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현재 미얀마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미얀마 GDP의 0.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시장의 성장과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얀마 온라인 쇼핑 시장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2012년 이후 미얀마의 인터넷 사용율은 1.8%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21.8%, 2020년 1월에는 40%를 넘어섰다. 미얀마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는 2,200만 명으로, 타 동남아 국가 대비 많은 편이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의 증가,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 모바일 인프라 확대로 인터넷 보급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SNS 사용자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미얀마 전체 인터넷 사용의 85% 이상을 페이스북이 사용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을 통한 물건 구입에 사람들이 익숙해지면서 온라인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오프라인 쇼핑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미얀마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 인터넷 사용현황(2020년 1월)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 datareportal.com


미얀마 대표 온라인 쇼핑 업체



미얀마 온라인 쇼핑은 shop.com과 rgo47이라는 두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미얀마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의 90%이상을 두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shop.com은 100% 외국인 투자로 설립된 회사이며, 과거 독일의 Rocket Internet의 투자로 설립되었다. 그러다 2018년 상반기 중국의 Alibaba가 지분을 인수하며 지배권이 바뀌었다. rgo47은 미얀마 현지기업으로서 2013년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쇼핑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해외 온라인 쇼핑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 rgo47는 2019년 3월에 일본 Daiwa PI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rgo47 아예 찬(Mr. Aye Chan) CSO(Chief Strategic Officer) 인터뷰


미얀마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 업체 rgo47 본사를 방문하여 현재 시장상황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rgo47 웹페이지

자료 : rgo47

1) rgo47는 어떤 기업인가?
rgo는 Royal Golden Owls의 약자로, 2013년 모회사인 Royal Golden Owls에서 제27회 동남아시아대회 미얀마 대표선수단 티셔츠를 출시했으며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대회 마스코트인 부엉이 티셔츠에 대한 급증하는 주문으로 인해 오프라인 판매만으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Royal Golden Owls는 소비자들에게 온라인 판매를 하기 위해 rgo47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2014년 4월에는 남성 의류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였고 2017년부터 의류, 전자제품, 식품, 생활용품 등 판매하는 상품의 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2019년 3월에는 일본 Daiwa PI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rgo47은 현재 미얀마의 233개 타운십(township, 우리나라의 구 규모의 행정단위)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해당 지역에 위치한 파트너 사업장에 물건을 배송하고, 파트너 사업장이 주문자에게 배달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직원 수는 총 350명에 달하며, 그중 100명 정도는 배달원이다. 올해 안으로 직원 400명, 2021년에는 600명까지 수를 늘릴 예정이다.

2) 코로나19가 미얀마 온라인 쇼핑에 미친 영향은
미얀마에서도 3월 말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인해 정부는 외출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특히 4~5월 동안 외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므로 온라인 쇼핑 주문량이 전년 대비 10배정도 증가했다. 매출이 높아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소비자 불만이 많아지는 단점도 있다. 또한 배송 인력이 부족하여 급증하는 주문량을 대처하지 못해 소비자 평가점수 4.8/5에서 4.7/5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쇼핑 몰 중에 rgo47의 인기가 높아지자 제품 공급 업체들이 프로모션 파트너쉽을 먼저 제안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진정여부를 지켜보면서 파트너쉽 수락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원들, 특히 배달원의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근무시간 내 직원 위생 규정을 더욱 강화하였고 준수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한다. 벌금은 해당 직원의 임금에서 공제하고 있다.

3) rgo47 사의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할 수 있는 방법 및 제품 선정 기준
해외 기업이 rgo47에 입점하려면 식품, 화장품의 경우 미얀마 식약청(FDA)의 허가가 필요하며 공급자가 제품에 대한 품질 및 안전에 관련된 보증을 해야 한다. 또한 공급하는 제품은 1주일 내에 출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의약품의 온라인 쇼핑몰 입점은 규정상 금지되어 있다. 품질, 유통기간 등도 엄격하게 확인하고 있으며 소비자 주문이 있으며 바로 배송할 수 있도록 in stock 시스템을 적용중이다. 다수의 업체들은 rgo47 창고에 제품을 보관하고 일부 업체들은 주문이 있어야 출고해주는 식으로 배송을 하고 있다. 수수료 및 계약기간은 품목과 기업마다 다르다. 앞으로 직접 수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며, 온라인 판매사업 분야만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rgo47에 의류 매출이 가장 높으며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조리용 기구 등이 뒤를 잇는다.

아예 찬(Mr. Aye Chan) CSO

자료 :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4) 현재 주요 수입국가는 어디인지, 한국 제품 수입에 관심이 있는지

과거에는 주로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발생이후에는 해외 제품 수입을 중단하고 있다. 향후 계속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공급이 불안정한 해외보다 미얀마 국내의 도매, 소매 공급망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제품은 인기가 높기 때문에 직접 수입하기는 어렵지만 미얀마 내에 한국제품 공급자가 있다면 언제든 판매 할 예정이다.

5) rgo47 결재 시스템

현재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결제금액의 80%가 배달원이 직접 현금을 받는 COD(cash on delivery)로 이뤄지고 있다. 미얀마는 아직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미얀마 모바일 시장의 성장으로 향후 모바일과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온라인 쇼핑 페이지에 대한 소비자 보호법이나 규정이 사실상 유명무실하기 때문에 모바일 뱅킹을 통해 선금 결제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선불 주문을 받지 않아서 주문을 취소하는 소비자들도 많은데 이로 인한 회사측의 피해가 상당히 크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아직도 모색하고 있다.

6) 미얀마 전자상거래 현재 현황과 전망

온라인 쇼핑은 공급 업체와의 연결, 고객 서비스, 배달, 결제 수금 등 크게 4가지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미얀마 전자상거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도 그 규모가 작은 편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강력한 디지털 생태계가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며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집단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이 도전을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기회로 본다.

코로나19 발생이후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얀마는 전문 쇼핑 웹사이트보다 아직 facebook을 통해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최근 온라인 쇼핑에 대해 익숙해지고 있어 전자상거래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만큼 불법, 사기성 온라인 판매 페이지도 많아져서 아직 신뢰를 쌓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 고객의 사기·부정행위, 미등록 판매자의 사기 등을 막기 위한 규칙과 규제가 필요하나 한편으로 새롭게 성장하는 사업인 만큼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로 발전이 늦어지는 것도 우려된다. 전자상거래는 미얀마 경제의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가 많아지는 만큼 온라인 쇼핑 사용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20~30대의 젊은 층이다. 현재 미얀마는 e커머스 분야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에 있으며 현재 시장은 미얀마 GDP의 0.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국가 GDP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의 모바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e커머스 시장은 미얀마 소매업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향후 2~3년 내에 모바일 결제와 신뢰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미얀마 온라인 시장은 더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KOTRA 양곤무역관 인터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