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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인체 감염력 10배 높게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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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인체 감염력 10배 높게 변이”

美 스크립스연구소 “‘D614G’ 변이가 더 많은 돌기 만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노란색)가 세포 표면(청색·분홍색)에 몰려 있다.미국 확진자의 검체를 배양해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것이다.사진=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노란색)가 세포 표면(청색·분홍색)에 몰려 있다.미국 확진자의 검체를 배양해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것이다.사진=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가 인간 세포에 10배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변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혜련 미국 플로리다주 스크립스연구소의 연구팀원은 바이러스 변이가 세포 침투에 활용되는 외부 구조인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14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간의 세포에 침입하는 데 필요한 끈끈한 돌기형 구조를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D614G’라고 불리는 변이가 더 많은 돌기를 만들고 이들을 더 안정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최 연구원은 “돌연변이가 있는 바이러스가 없는 바이러스에 비해 거의 10배 더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연구결과가 확정된다면 바이러스 변이가 코로나19 대유행에 중요성을 가진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인 '바이어Rxiv'에서 다른 전문가들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원의 연구팀은 지난 4월 D614G 변이가 유럽과 미국에 퍼진 가장 일반적인 변종이 됐다며 바이오 Rxiv에 '긴급한 우려'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이 변이와 미국·유럽의 코로나19 대확산이 우연의 일치인지에 관해 추가 연구가 필요했지만, 이번 스크립스연구소의 연구는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진전된 것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