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눈에 띄는 것은 15개 사업본부 중 9개 사업본부가 디지털‧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로 꾸려졌다는 것이다. 65개팀 중 39개팀이 속해있어 본사 내 사업본부의 과반이 넘는 60%가 디지털‧신사업 영역으로 개편된 것이다. 전체 임원 56명 중 디지털‧신사업 담당 임원은 22명이다. 평균 연령은 45세로 전체 임원 평균 53세에 비해 젊은 임원을 배치해 디지털 금융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전사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관리 중심 조직에서 성과 중심‧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체계로 개편한 것이 크게 변화한 부분이다.
개편된 조직체계에서는 직급에 상관없이 주어진 과제(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이 프로젝트 리더가 될 수 있다. 가령 과제의 최적임자가 직급과 상관없이 프로젝트 리더가 된다는 의미다. 또 프로젝트 리더에게는 성과 창출에 필요하다면 임원도 프로젝트 조직의 팀원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전환에서 뒤처지면 미래를 선점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기술전략실, 빅데이터실, OI추진실, MI실 등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 지향적 조직으로 개편해 급변하는 사회적 트렌드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디지털 혁신을 위한 조직개편은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고 있는 김동원 상무가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이번 조직개편 이전에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에서 OKR(Objective and Key Results)로 성과관리체계를 바꾸면서 사전 준비를 다져왔다.
김동원 상무는 지난해 8월부터 한화생명의 CDSO를 맡아 디지털정책과 업무를 주도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까지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머니 2020 아시아 회의 등 국제행사에 꾸준히 참가해 세계 유수의 핀테크 업체 대표들과 만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