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증권사 위탁매매 판갈이...지점 지고, 비대면 뜨고

공유
1

증권사 위탁매매 판갈이...지점 지고, 비대면 뜨고

비대면 영업 강화, 온라인 자산관리확대
지점축소, 통폐합 등 규모의 효과 초점

증권사가 지점을 줄이는 반면 비대면서비스를 강화하며 위탁매매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가 지점을 줄이는 반면 비대면서비스를 강화하며 위탁매매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증권사 위탁매매(브로커리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지점을 줄이는 대신 비대면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거액자산가 일색인 자산관리도 온라인 쪽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며 투자자 저변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점축소 대세…1분기 기준으로 1001개, 전년 대비 75개 감소


증권사 위탁매매의 오프라인, 온라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지점으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지점은 줄어드는 추세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증권사 국내 지점 수는 총1001개로 전년 대비 75개 줄었다. 지점수의 감소는 대세다. 증권사 지점수는 지난해 1분기 1076개에서 2분기 1062개로 14개가 사라졌다. 3분기 16개, 4분기 20개가 문을 닫았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지점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점이 지난 2017년 174개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2017년 174개에서 올해 1분기 80개로 94개를 줄였다. 이는 전년(111개) 대비해서도 27.9%(31개) 감소한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지점축소는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의정부WM(자산관리)을 노원WM과, 제천WM을 원주WM과 합쳤다. 2분기 강남권 두 지점을 통합할 계획이다. 1분기 기준으로 KB증권도 112개에서 75개로 전년 대비 37개 줄었다. 하나금융투자(10개), 대신증권(5개), 신한금융투자(4개) 등도 지점 수가 감소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핵심지역의 지점대형화로 차별화에 나선 케이스다. 지난 3월 강남권 4개 지점을 통합해 4층 규모의 WM특화 금융센터 ‘챔피언스 라운지’를 열었다. 이는 자산관리(WM)특화 금융센터다. 빌딩 1층부터 4층까지 50여명의 자산관리 전문가와 프라이빗뱅커(PB)가 있다. 1층은 고객 행사를 위한 멀티라운지, 2층은 고객상담실과 세미나실로 사용된다. 3층과 4층은 PB 업무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문화, 예술 등 결합한 복합문화자산관리센터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규모의 효과도 있어 주식뿐만아니라 부동산, 세제 등 종합자산관리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전담 상담팀, 센터설립…자산관리 서비스로 영역 확대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는 대신 비대면(언텍트)로 상징되는 온라인 쪽은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위탁매매 확대를 위해 언택트 고객전담 상담팀을 꾸렸다. 여기에 비대면고객이 PB와 투자상담을 원할 때 대응하는 디지털상담팀, 스스로 투자판단을 하는 자기주도형 고객대상으로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FM(Financial Manager) 1,2팀으로 구성됐다. 이들 팀에 소속된 52명의 PB들은 고객센터에 전화해 주식투자를 문의하는 비대면 고객의 응대를 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보통 자산관리는 PB를 통한 대면상담이 대부분이고, 온라인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는 주로 챗봇(채팅로봇)과 같은 표준화된 방식으로만 제공돼 전문투자상담에 한계가 있었다”며 “FM팀이 자산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도 온라인 고객을 전담하는 ‘프라임(Prime)센터’를 지난 2월에 개설했다. 비대면 고객들에게 부족한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특화된 디지털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다.

센터오픈 직후 소액투자자와 온라인 고객들에게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Prime PB들을 배치했다. 이들은 각 영업점과 투자정보 파트에서 오랜 기간 PB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주식뿐아니라 금융상품까지 아우르는 자산관리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통합 이후 언텍트 시대를 대비했다. 2017년에 ‘디지털금융’ 조직을 신설해 사내 디지털 문화를 확산하며 다이렉트(온라인 전용계좌) 고객관리에 선제대응했다.

비대면 고객의 서비스강화는 비대면 고객자산 급증이라는 열매로 돌아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비대면고객 자산이 올들어 반년 만에 7조 원이 추가 유입되며 그 규모가 14조 원에 이른다. KB증권의 온라인 고객자산규모가 1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7년 KB증권 출범 이후 은행연계•비대면 영업 후발주자로 나선 지 약 4년 만이다. 비대면 고객자산은 2016년말 대비 22.3배가 증가한 수준이다. 온라인 고객들 중 100만 원 이상의 실질고객수는 약 28만 명으로 비대면 온라인 영업을 시작한 이래 1150% 급증했다.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도 온라인 고객자산이 15조 원을 넘었다. 부문별로 보면 시장거래대금 증가에 국내주식 자산이 약 3조 원 늘었다. 해외주식, 연금자산, 금융상품 자산에서 약 1조 원 증가하는 등 연초 대비 11조원에서 15조 원으로 약 4조 원 증가했다. 해외자산은 연초 약 3400억 원에서 약 7000억 원으로, 다이렉트 연금자산도 1050억 원에서 2100억 원 수준으로 100% 늘었다.

전문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프라인 지점통폐합, 온라인 자산관리 확대로 위탁매매방식이 양극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대면 계좌개설 허용이 증권사의 위탁매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전에 증권사가 은행 지점망에 크게 의존한 반면 비대면 계좌개설 허용으로 디지털 채널을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단순한 중개기능인 위탁매매가 아니라 자산관리와 결합한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