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여정의 막나가는 ‘말 폭탄’…문 대통령 인신공격

공유
0

김여정의 막나가는 ‘말 폭탄’…문 대통령 인신공격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장면. 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장면. AP/뉴시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대대적인 비난 공세에 나섰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17일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연설과 관련,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민족 앞에 지닌 책무와 의지, 현 사태 수습의 방향과 대책이란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고 자기변명과 책임 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남조선 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 '구불구불 흐르더라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낙관적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멋쟁이 시늉을 해보느라 따라 읽는 글줄 표현들을 다듬는 데 품 꽤나 넣은 것 같은데 사태의 본질을 알고나 있는 건가"라고 비아냥거렸다.

문 대통령이 대북전단 살포를 '일부의 소행',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한 것에는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인정도 없고 눈곱만큼의 반성도 없으며 대책은 더더욱 없다"며 "이런 뻔뻔함과 추악함이 남조선을 대표하는 최고 수권자의 연설에 비낀 것은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정체 요인으로 북미관계, 국제정세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토록 입에 자주 올리던 운전자론이 무색해지는 변명"이라고 깎아내렸다.

대북전단 문제로 남북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서도 "저들이 빚어낸 사태의 책임까지도 우리에게 전가하려는 것은 참으로 오만불손한 행위"라고 했다.
그는 "한 것이 있다면 주인 구실은 하지 못하고 상전(미국)의 눈치나 보며 국제사회에 구걸질하러 다닌 것이 전부인데 그것을 '끊임없는 노력', '소통의 끈'으로 포장하는 것은 여우도 낯을 붉힐 비열하고 간특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대북제재 여건과 관계없는 남북사업을 찾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북남관계가 오늘과 같은 파국에 이른 마당에 와서까지 제 집을 난도질한 강도에게 구걸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겠는가"라며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순간까지도 남조선 당국자가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남조선 당국은 민족자주가 아니라 북남관계와 조미(북미)관계의 선순환이라는 엉뚱한 정책에 매진해왔고 뒤늦게나마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고 흰 목을 뽑아들 때에조차 '제재의 틀 안에서'라는 전제조건을 절대적으로 덧붙여 왔다"며 "오늘 북남관계가 미국의 농락물로 전락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집요하고 고질적인 친미사대와 굴종주의가 낳은 비극"이라고 꼬집었다.

김 제1부부장은 "짐승도 한 번 빠진 함정에는 다시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미련한 주문을 한두 번도 아니고 연설 때마다 꼭꼭 제 정신 없이 외워대고 있는 것을 보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정신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문 대통령을 인신공격했다.

또 "항상 연단이나 촬영기, 마이크 앞에만 나서면 마치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처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가니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3월 본인 명의의 첫 담화를 발표할 때부터 '저능한 사고방식', '바보', '겁먹은 개' 등 거친 표현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