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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쌍용차, 기간산업기금 대상 아냐"…현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면 재협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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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쌍용차, 기간산업기금 대상 아냐"…현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면 재협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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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17일 경영난에 처한 쌍용자동차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쐐기를 박았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이 대상인데 쌍용차는 이런 원칙상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쌍용차 대출 900억 원 연장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에 대해선 최근 지원하기로 한 1조2000억 원 외에 연말까지 8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재협상은 요구한 가운데 산은이 현산에 직접 만나자는 의사를 표명했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기안기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기준에 의해 (쌍용차는) 지원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쌍용차에 지원하려면 책임 주체가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책임 있는 노력도 해야 한다"며 "회사의 지속 가능성도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가 전제되면 쌍용차 지원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경영진이 최근 쌍용차 경영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자 정부는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최 부행장은 "타 기관과 협의가 되면 기존에 나갔던 자금은 회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쌍용차의 7월 만기 도래 대출금 900억 원을 만기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재협상을 위한 대면요청을 한 데 대해선 "아직 현대산업개발에서 받은 것은 없다"며 "(대면요청을) 피할 이유도, 피해도 안되고 누가 되던 (채권단은 대면협상에 임한다면)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가능성에 대해선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비책을 만드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플랜B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인수 포기가 된다면 시장 상황이나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다. 그에 대한 준비는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또 "대한항공과의 약정에 경영권 안정 확약서를 징구했다"며 "불필요한 분쟁 중단 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산은은 연말까지 대한항공에 8000억 원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기안기금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산은은 기안기금 대상에 명시된 항공, 해운업을 포함해 자동차, 기계 등 7대 업종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