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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현대·기아차 발판 삼아 글로벌 車배터리 정상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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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현대·기아차 발판 삼아 글로벌 車배터리 정상 도약

LG·삼성, 현대차와 잇따라 배터리 협력 강화 나서
이재용·구광모, 정의선 부회장과 전격 회동…"미래 배터리 손잡자"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화학과 삼성SDI가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 1위 현대·기아차그룹을 잡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전기차 개발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발판 삼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왕좌에 등극하겠다는 계획도 세운다는 방침이다.

◇"VIP 마음 사로잡아라"…이재용·구광모, 현대車 잡기 직접 나섰다


LG화학은 18일 현대·기아차와 손잡고 ‘전기차&배터리 챌린지(EV & Battery Challenge)’ 공모전을 실시해 전기차·배터리 분야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 협력을 통해 미래 혁신을 이끌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발굴할 방침이다.

또한 LG화학은 오는 2022년부터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2차 배터리 공급사로 지난달 말 선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오는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전기차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지난달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정 부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파트너십을 본격화했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의 전격적인 만남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 ‘젠5’를 탑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내년을 목표로 ‘젠5’ 본격 공급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 5년내 20여종 전기차 신규 출시 예정…"현대차 잡아야 배터리 정상 가능"


LG화학과 삼성SDI가 현대·기아차 잡기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현대·기아차는 국내 완성차 시장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한 독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기아차는 최근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막을 올리고 있어 대규모 전기차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총 44종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에만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배터리 수요처를 확보해야 하는 LG화학과 삼성SDI에게 현대·기아차는 그야말로 황금어장이고 세계 시장을 잡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분기 기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삼성SDI는 4위를 차지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앞으로 배터리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해 각각 세계 정상업체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