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미·중, 저궤도 위성인터넷 선점 경쟁

공유
3

[글로벌-이슈 24] 미·중, 저궤도 위성인터넷 선점 경쟁

기술발전으로 값싼 고속인터넷서비스 제공 가능…스페이스X 주도적 역할에 중국 정부 지원하에 LEO위성개발 가속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저궤도위성. 사진=스페이스엑스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저궤도위성. 사진=스페이스엑스 캡처
지구 저궤도(Low Earth Orbit, LEO)위성을 이용한 위성인터넷이 미국과 중국간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상에서부터 고도 2000km까지의 궤도를 말하는 LEO위성 인터넷은 20년 전에는 실패했지만 현재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값싼 가격의 고속인터넷 서비스를 LEO위성 인터넷이 이루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SpaceX)가 LEO위성 발사를 주도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우주에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 LEO의 위성들에 의존하는 스타링크(Starlink)시스템의 성공적인 테스트를 보여주었다.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중국도 독자 LEO 위성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보다 큰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위성인터넷을 일종의 ‘새로운 인프라’로 지정했다.

위성인터넷의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상업용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비교적 소수의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해왔다. 주요 판매포인트는 지구상의 어떤 원격지에도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이다. 케이블로 접속하기에는 너무 비싸든지 또는 너무 도달하기 어려운 장소에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위성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실험은 비용이 너무 들고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느렸다는 문제가 있었다. 위성인터넷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사용됐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들이 위성인터넷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위성인터넷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과거 위성인터넷 시스템은 지상에서 2만2000마일 떨어진 정지궤도의 위성에 의존했다. 하지만 LEO위성 인터넷은 지상에서 200~1200마일 위에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이 점 때문에 텔레데식(Teledesic)이 설립된 지난 1990년에는 LEO위성 인터넷이 실제로 제안됐다. 마이크로소트프(MS)의 빌 게이츠회장과 통신 억만장자 크레이그 맥코(Craig McCaw)의 지원을 받은 텔레데식은 840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글로벌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2002년 좌초했으며 단지 1개의 테스트위성을 쏘아올렸을 뿐이다.
텔레데식이 LEO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 LEO위성에 의존한 이리듐Iridium)과 글로벌스타(Globalstar)도 성공하지 못했다.

모토롤라가 50억 달러를 투자해 지난 1997년 설립한 이리듐은 적어도 3000달러의 비용이 들고 분당 4~7달러를 지불해야하는 위성전화를 내놓았다. 이리듐은 사업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없어 지난 1999년에 최종적으로 파산을 신청했다. 민간투자자 그룹이 2500만 달러에 이리듐을 매수한 이후 지난 2001년 부활시켰다.

이같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위원회의 한 보고서가 지적했듯이 초기 위성인터넷 프로젝트는 기술이 너무 비싸고 지상시스템이 급속하기 확대되고 있을 때 진행됐다. 이에 따라 위성인터넷 서비스는 ‘너무 비싸고 기술적으로 덜 흥미로운 제안’이 됐다.

맥킨지와 딜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위성을 구축하고 발사하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홍콩의 위성시장조사회사 오비털 게이트웨이 컨설팅사(Orbital Gateway Consulting)의 창업자 블레인 커시오(Blaine Curcio)는 “1기가 비트의 용량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15~20년전의 100분의 1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날 낮은 대기시간의 인터넷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고해상도 비디오를 온라인으로 스트리밍하고 인터넷으로 까다로운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하고있다. 많은 중요한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전환됐으며 오프라인 상태를 유지하는 세계의 절반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연결될 수 있게 됐다. 멕킨지는 경쟁력있는 가격설정으로 위성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크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커시오씨는 또한 대기업이 LEO위성회사의 주요 앵커 고객이 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마존과 같은 기업에서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에 충분한 대역폭이 필요할 수 있다.

커시오씨는 또한 미국과 중국간의 경쟁이 위성인터넷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년대초에는 세계는 더욱 낙관적이며 순진한 곳이었다”면서 ”미국과 중국간 냉전이 시작된다면 하늘에서 떠다니는 100억 달러의 위성인터넷 네트워크가 더욱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