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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디스커버리, 옵티머스 등 환매중단펀드…폐쇄형 운용이 화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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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디스커버리, 옵티머스 등 환매중단펀드…폐쇄형 운용이 화불렀다

옵티머스펀드, 전액 환매중단 가능성
폐쇄형 구조로 부실, 불법운용 위험

사모펀드의 복층순환 투자구조, 자료=금융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사모펀드의 복층순환 투자구조, 자료=금융위원회
라임, 디스커버리, 옵티머스사모펀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환매중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환매규모는 라임펀드가 1조6000억 원으로 가장 크다. 최근 라임사태는 펀드환매연기에서 횡령, 정관계로비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자들을 잇따라 구속하고 압수수색했다. 라임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업체에서 횡령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앞서 스타모빌리티 측은 김 전 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의 횡령 혐의 금액은 스타모빌리티 자금 517억 원이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구속되며 정계로비 의혹이 밝혀질지 관심사다.

디스커버리 펀드도 사기혐의를 받고 있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 대책위원회는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디스커버리펀드 도입•판매 책임자의 처벌과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 펀드는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이자 열린우리당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원 씨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대표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는 국내 운용사 디스커버리운용이 기획한 투자상품이다.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 원, 3180억 원 어치를 판매했다.

그러나 미국 운용사가 펀드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도 묶이게 됐다. 글로벌채권펀드 695억 원, 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219억 원이 환매 지연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400억원 규모의 환매 연기 사태는 라임 사태의 초기 양상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26호'에 대해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18일에 보냈다. 환매 연기 금액은 NH투자증권이 217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168억 원으로 총 385억 원 규모다. 지난 4월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전체설정잔액은 5565억 원이다. 자산에 대한 위조 사실이 드러나면서 환매중단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펀드가입자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운용사에서 제공해 준 자료에 위변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에 운용사와 신탁은행을 통해 펀드의 실제 자산 편입 내역을 재차 확인한 결과 이전에 운용사가 제공한 펀드 명세서상 자산과 다른 자산이 편입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운용계획과 다르게 비상장 기업의 부실채권에 투자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의 매출채권에 투자한 것처럼 펀드 명세서와 계약서를 위변조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펀드구조가 철저히 베일에 쌓인 패쇄형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라임, 디스커버리펀드와 비슷하다. 펀드는 환금성이 낮은 폐쇄형 채권펀드로 설계됐다. 운용사는 투자자와 판매사를 속이고 당초 편입하기로 한 공공기관 매출채권 외에 부실채권을 담았다. 앞으로 금감원 검사와 검찰 수사에서 채권을 발행한 비상장사와의 공모 여부 등 자금 돌려막기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라임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

사모펀드에서 줄줄이 환매연기사태가 발생하며 철저히 운용사 중심인 사모펀드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와 달리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투자받고, 투자자와 투자비중 등의 공개할 의무가 없다”며 “작심하고 투자자와 판매자를 속이면 사건이 터질 때까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