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24] 푸틴 대통령, 헌법개정 이후 5선 출마 시사…발톱 드러낸 21세기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국영 TV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2024년 차기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5선 입후보를 가능하게 하는 헌법개정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25일부터 시작되는 것을 앞두고, 입후보의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인터뷰에서 푸틴은 “개헌이 성립하지 않으면 정권 내에서 후계자 찾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렇게 하기보다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이 출마하는 여지를 남기는 한편, 정권 내 혼란과 권력다툼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개헌으로 푸틴 정권이 한층 더 장기화할 가능성에 반발이 높아지고 있어 정치안정을 강조하는 것으로,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목적이 있다고 해석된다.
푸틴은 한편, 개헌의 목적에 대해 “국가의 주권과 국가의 일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발언하고 2014년에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등을 지키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개헌안에는 영토 할양을 금지하는 항목도 포함돼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푸틴은 “개헌은 올바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말해 이 점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생각을 강조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