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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자동차 시장 "무너지기 싫으면 생존 전략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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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자동차 시장 "무너지기 싫으면 생존 전략 세워라"

비대면 판매와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 본격화...코로나 직격탄 쌍용차 위기·닛산 철수
코로나 사태 장기화 조짐...포스트 코로나 대비 서둘러야

BMW 코리아가 지난달 2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발표회는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BMW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BMW 코리아가 지난달 2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발표회는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BMW 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코로나19는 자동차 시장 생태계를 가차 없이 뒤흔들었고 업계는 생존 전략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직격탄에 기반을 재정비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이들이 기댈 수 있었던 버팀목마저 무너져 재기불능 상태에 빠진 곳도 많다.

재정 확보가 가능한 업체들은 새로운 전략을 꾸밀 기회라도 있지만 재정이 바닥난 업체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전략에 집중해야만 향후 생존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판매'와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 전략 봇물


이제는 자동차를 직접 보고 거래하는 시대가 끝났다.

국내 완성차를 비롯한 수입차 브랜드들이 비대면(언택트·UNTACT) 판매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판매는 검색부터 구매까지 모든 절차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신차 마케팅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공개할 정도다.

또한 최근 BMW 코리아는 '뉴 5·6시리즈' 신차 발표회를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해 눈길을 모았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현장감 있는 행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들어 더욱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을 퍼붓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정체돼 있는 자동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소비자들의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려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소 무리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신차 마케팅 전략은 국내에서 톡톡한 효과를 거뒀다.

이를 보여주듯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증가했고 기아차는 매출이 17.1% 증가하는 등 놀라운 경영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코로나 직격탄에 휘청거리는 '쌍용자동차'와 무너진 '한국닛산'


경영난에 허덕이던 쌍용자동차와 한국닛산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지도 못하고 휘청 거리고 있다.

쌍용차는 판매 부진에 따른 1차 경영 위기에 이어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신규 투자 철회로 2차 경영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에 쌍용차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대상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기안기금은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간산업 지원을 위해 마련한 총 40조 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경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에 나섰고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직격탄에 국내시장에서 철수하는 신세가 됐다.

한국닛산은 7월 수출 규제 여파로 가뜩이나 국내에서 판매가 부진해 경영 위기를 맞이한 데 이어 올해 2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불황까지 겹치자 더이상 버티지 못한 것이다.

국내 활동에 마침표를 찍은 한국닛산은 올해 연말까지만 국내 영업을 유지하고 곧바로 철수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판매한 차량에 애프터서비스(AS) 등 사후관리는 오는 2028년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당분간 현재 추세 유지' 전망...위기경영 대책 마련

코로나19 팬데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현재의 위기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 언제 무너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악의 산업 위기를 맞이한 만큼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