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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청약흥행, 바이오주 붐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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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청약흥행, 바이오주 붐 일으키나

청약증거금 30조9882억 원, 사상 최고치 경신
숨고르기 바이오주, 투자심리 회복기대

바이오주 국면별 주가추이, 자료=상상인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바이오주 국면별 주가추이, 자료=상상인증권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하며 바이오주 붐이 다시 일어날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진단킷트, 코로나19의 치료제개발 등 재료로 바이오주가 급등해 조정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약가치가 검증된 SK바이오팜의 상장으로 다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청약증거금 30조9882억 원 몰려, "역대 최고 기록 갈아치웠다"


SK바이오팜이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그동안 IPO 기록을 갈아치운 놀라운 성적이다. .

24일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24일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공모주 일반청약 결과 323.0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투자심리의 잣대인 청약증거금이다.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걷힌 일반청약 증거금은 30조9882억 원으로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인 제일모직 30조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번 공모가는 4만9000원, 공모주 배정결과는 26일 발표된다. 상장은 다음달 2일 예정됐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보통 마지막날 청약이 몰리는데, 청약 첫날임에도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어느 정도 인기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IPO가 흥행에 성공하며 그 온기가 여타 바이오주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초 바이오와 제약업종은 코로나19와 맞물리며 상승한 뒤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이 나오며 상승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종지수는 연초대비 48.8%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와 공매도 금지가 제약/바이오 업체들에게 주가상승의 기회로 작용했다”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관련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그 기대감이 제약바이오업종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실적이 아니라 투자심리 등 수급 영향…SK바이오팜 신약판매 기대


주가가 급등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들은 대부분 1분기에만 지난해 이익만큼 벌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분기에도 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적은 1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단 진단업체들의 주가에 이미 2분기 실적이 상당부분 반영돼 코로나19상황에 따라 주가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급등의 후유증에 상승률이 둔화되는 움직임이다. 최근 5거래일 등락률을 보면 바이오주를 포함한 의약품업종의 상승률이 2.16%에 그쳤다.

이에 따라 30조9882억 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은 SK바이오팜의 상장은 바이오주의 위축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검증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으로 기대가 실적으로 돌아오며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2번째 대기업의 제약/바이오 업계의 진출"이라며 "직접판매를 통한 뇌전증 신약 글로벌 블록버스터(연 1조 원 이상) 가능한 첫 국내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재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CNS(중추신경계) 치료제 전문 개발사로, 2개의 중추신경계 분야의 신약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며 “SK바이오팜의 IPO흥행을 발판으로 하반기에 국내 CNS치료제 개발관련 바이오주로 주도주가 교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 SK바이오팜 상장으로 회복된 투자심리가 실적으로 보답받을지는 불투명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상장은 바이오주에게 긍정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바이오주 상승이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의 수급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기업과 SK바이오팜 이외에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바이오기업은 없어 바이오주의 변동성은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