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규제 융단폭격에도 수요자‧전문가들 “하반기 집값 오른다”

공유
0

규제 융단폭격에도 수요자‧전문가들 “하반기 집값 오른다”

부동산114, ‘2020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 결과
10명 중 6~7명 전셋값 ‘상승’ 전망…“매수 위축에 전세 증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응답: 668명). 자료=부동산114이미지 확대보기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응답: 668명). 자료=부동산114
국민의 절반가량이 올 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부동산114가 전국 668명(전문가 102명 포함)을 대상으로 ‘2020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49%는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 응답은 14%~20% 비중에 그쳤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학계‧연구원‧금융기관‧건설사‧부동산 종사자 등)는 집값 하락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매매가격 상승지역과 이유에 대해서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43.07%)’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 서울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인천 지역들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 유입(27.11%)’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실제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들에 매수세가 꾸준한 모습이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서울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10.84%)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04%) 등도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57.69%는 ‘코로나발 경기침체 가능성’을 답했다. 상반기에 시작된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부동산 같은 실물경기 침체로 연결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어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3.08%)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0.77%)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9.23%) 등을 매매값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하반기 전세가격 전망은 ‘상승’ 답변이 소비자 63.96%, 전문가 76.47% 비중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높았다. 향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가 추진하는 전월세 상한제 등의 임대차3법, 청약 당첨을 위한 지역 의무거주기간 확대,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 축소 등도 전세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요인들로 거론된다.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1명(소비자 9.54%, 전문가 4.90%) 수준에 불과했다.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답한 440명 중 45.68%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선정 등으로 대출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도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또한 ‘서울 등 일부 인기지역의 입주물량 부족(20.45%)’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상반기 보다 하반기 입주물량이 줄어들 예정인 가운데, 2021년 입주물량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6·17대책으로 고가주택이 밀집된 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의 상승 폭은 과거보다 둔화하겠지만, 규제가 덜한 조정대상지역과 비규제지역 중심의 풍선효과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