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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캐나다 신용등급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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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캐나다 신용등급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캐나다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등 다른 두 평가기관이 캐나다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경우 캐나다 신용등급은 이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캐나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강등해 쥐스땡 트뤼도 정부가 타격을 입었다.사진은 트뤼도 총리. 사진=글로벌이콘코믹DB이미지 확대보기
신용평가사 피치가 캐나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강등해 쥐스땡 트뤼도 정부가 타격을 입었다.사진은 트뤼도 총리. 사진=글로벌이콘코믹DB

캐나다 금융 전문 매체 파이낸셜포스트는 24일(현지시각) 피치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캐나다의 재정적자와 채무 증가를 반영해 외화표시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캐나다는 3대 신용평가회사에서 모두 AAA등급을 받은 나라(트리플 A클럽)에서 탈락했다.

피치는 "올해 캐나다의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공공채무 비율이 훨씬 높아진 채로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캐나다 등급 강등 이유를 밝혔다.

피치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경제 봉쇄로 총생산이 급락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지출을 늘리면서 재정적자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이는 경제 회복을 지원하겠지만 캐나다 경제의 투자와 성장 전망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안정적 전망'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총부채 비율이 코로나19 이전의 정책에 따라 중단기에 걸쳐 안정화할 것이며 재정과 통화정책에 힘입어 경제가 점차 회복하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지출증가로 올해 캐나다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6.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또 캐나다의 국가채무도 지난해 GDP의 88.3%에서 올해는 115.1%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캐나다의 국가채무 비율은 AA등급을 받은 국가중 가장 높고 올해 예상치 중앙값 42.3%의 근 세 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의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820억 캐나다달러(한화 70조2800억 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추가 지원책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나 의회는 '별일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빌 모르노(Bill Morneau) 재무장관은 "캐나다 국민들과 경제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마 대응하지 말라는 것이었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근로자와 기업에 위기 극복과 강력하게 복귀하는 데 필요한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라면서 "계속 진행하면 우리는 국가와 경제를 보호하면서 재무상으로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의회에서 정부 예산을 관리하는 연방하원예산실(PBO) 수장 이브 지루(Yves Giroux)는 BNN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내 생각엔 별일 아니며 놀랄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디스와 S&P가 피치를 따라 한다면 이는 경고 벨을 울리는 것과 같다고 지루도 인정했다. 그는 "한 기관이 강등하는 것과 기관 모두가 강등하면서 G7 국가들을 현재 등급대로 둔다면 시장에 캐나다가 이들 국가보다 더 위험하거나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다른 나라만큼 지출을 잘 관리하지 못한다는 신호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루 전임자들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트뤼도 행정부의 속이 부글부글 끓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AAA 등급은 2019년 총선전에서 연방정부가 강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케빈 페이지 전 PBO 예산담당은 블룸버그에 "캐나다 등급은 여전히 높은 투자 등급이긴 하지만 일격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